중국에 이어 일본 악재 만난 신동빈의 롯데, 하반기 전략에 재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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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이어 일본 악재 만난 신동빈의 롯데, 하반기 전략에 재계 관심 ‘집중’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7.17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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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아사히맥주 등 소비자 불매운동 직격탄 맞아... 아베와의 친분도 부담
16일부터 하반기 VCM(사장단회의) 진행... 신동빈 회장 일본 방문 성과 공유
16일, 하반기 VCM을 위해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사진=연합뉴스)
16일, 하반기 VCM을 위해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가 중국의 사드 보복에 이어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또 다시 어려움에 처했다. 일본의 행태에 분노한 국민들의 불매운동이 하필 롯데가 전개하고 있는 사업으로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가 지분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와 아사히맥주(롯데아사히주류)는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진행 중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유니클로와 아사히맥주는 국내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로 꼽힌다. 세계 SPA 브랜드 3위인 유니클로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인 ZARA와 H&M을 멀찌감치 제치고, 단일 브랜드 최초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일한 브랜드가 됐다.

또 아사히맥주도 일본에서는 기린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카스와 하이트를 이어 편의점 맥주 판매 3위에 오르는 등 수입맥주 1위를 넘어 국내 맥주와 대등한 경쟁을 할 정도의 위치에 올랐다.

두 브랜드의 한국에서의 성공에는 롯데가 보유한 노하우와 유통채널에서의 자산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음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런 성공이 반일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게 하는 역설이 발생했다.

실제 불매운동으로 인해 두 브랜드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본사가 매출에 영향이 있다고 인정할 정도로 7월 매출이 약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맥주 역시 주력 판매처인 편의점에서 약 15%~25% 매출 하락이 있다고 주요 편의점들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16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롯데그룹 VCM(Value Creation Meeting, 구 사장단회의)에서 어떤 하반기 전략이 마련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식품BU를 시작으로, 17일 유통BU, 18일 화학BU, 19일 호텔&서비스BU 순으로 진행돼 20일 통합세션으로 마무리될 예정인 올해 하반기 롯데그룹 VCM은 60여 롯데 계열사 사장들이 해당 일에 총 출동해 각 사의 현안 및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특히 16일 식품BU VCM에는 롯데아사히주류와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한 롯데칠성음료 사장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불매운동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세간의 관심을 증명하듯, 이날 VCM을 위해 출근한 신동빈 회장에게는 이례적으로 많은 기자들이 불매운동과 일본 방문 성과 등을 질문했지만, 신 회장은 특별한 답변 없이 자리를 떴다.

17일 유통BU VCM에는 에프알엘코리아와 이 회사 49%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 사장단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유니클로 불매운동과 관련된 사안은 물론, 최근 오프라인 유통 불황에 대한 대책 논의가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중국의 사드보복이라는 비상식적 행태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주요 사업장을 미국과 동남아 등으로 분산하며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신 회장과 아베 일본총리 집안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깊어 한일 갈등 상황에서 가교 역할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친분관계 대해 롯데 측은 “집안 간의 친분일 뿐”이라며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과 그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라는 돌발 악재를 신동빈의 롯데그룹이 어떻게 극복할지 재계의 눈이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쏠리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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