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취재 중 보도 근거로 습득... 3년간 잊고 지내다 부서개편 때 발견
경찰특공대 폭발물 더 없는지 JTBC보도국 1시간여 수색
다행히 추가 폭발물 없어... 특공대 데리고 온 셰퍼드가 귀여웠다고
한국 언론 역사상 유례가 없는 진풍경이 신뢰도 1위 JTBC 보도국서 최근 일어났다.
바로 K2소총에 탄창을 장착한 경찰특공대원들이 탐지견 셰퍼드를 데리고 등장한 것.
전례가 없는 해프닝에 보도국 내 있는 기자와 직원들은 당황해하고 황당해하면서도 '셰퍼트가 귀여웠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경찰특공대와 귀여운(?) 셰퍼드의 미션은 바로 'JTBC 보도국 내 있는 수류탄(폭발물)이 더 없는지 찾아라.'
이들은 1시간여의 수색 끝에 수류탄 같은 폭발물이 더 없는 걸 알고 돌아갔다고.
경찰특공대와 셰퍼트가 JTBC 보도국을 방문한 이유는 A기자가 지난달 28일 자기 자리서 수류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수류탄은 뇌관과 장약이 없는 빈 수류탄.
7월10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수류탄은 남한강 유역서 골재를 채취하던 한 업체가 2010년께 작업 중 수거했고, 2016년 A기자가 이 업체와 여주시 간의 갈등을 취재하던 중 업체의 '골재 상태가 우수하다는 여주시 말에 속아 사업체 참여했지만 채취한 골재는 형편없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확보하게 된 것.
그런데 A기자는 수류탄을 책상에 넣어둔 뒤 이를 한동안 까맣게 잊고 지내다 약 3년이 흐른 지난달 28일, 부서개편으로 자리를 정리하던 중 이를 발견했다.
당황한 A기자는 이날 바로 인근 파출소에 연락해 수류탄을 반납했고, 지난 5일 총포화약법 위반과 관련해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총포·화약 등을 발견하거나 습득했을 땐 24시간 내에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야 하고, 국가경찰공무원 지시 없이 이를 만지거나 옮기거나 해체해선 안되기 때문.
하지만 A기자가 자진 신고한데다 범의가 없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한 언론인 출신 기업 관계자는 "한국 언론 역사상 유례가 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빈 수레탄이었기에 망정이지 정말 큰일날 뻔했다"고 웃어 넘겼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