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1위 JTBC 보도국에 웬 경찰특공대?... 수류탄 발견돼 발칵 후 '함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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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1위 JTBC 보도국에 웬 경찰특공대?... 수류탄 발견돼 발칵 후 '함구령'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7.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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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한 기자 자리서 뇌관·장약 등이 없는 빈 수류탄 등장
2016년 취재 중 보도 근거로 습득... 3년간 잊고 지내다 부서개편 때 발견 
경찰특공대 폭발물 더 없는지 JTBC보도국 1시간여 수색
다행히 추가 폭발물 없어... 특공대 데리고 온 셰퍼드가 귀여웠다고

한국 언론 역사상 유례가 없는 진풍경이 신뢰도 1위 JTBC 보도국서 최근 일어났다. 

바로 K2소총에 탄창을 장착한 경찰특공대원들이 탐지견 셰퍼드를 데리고 등장한 것. 

전례가 없는 해프닝에 보도국 내 있는 기자와 직원들은 당황해하고 황당해하면서도 '셰퍼트가 귀여웠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경찰특공대와 귀여운(?) 셰퍼드의 미션은 바로 'JTBC 보도국 내 있는 수류탄(폭발물)이 더 없는지 찾아라.'

JTBC 보도국에 폭발물이 더 없는지 수색 중인 경찰특공대와 귀여운(?) 셰퍼트.
JTBC 보도국에 폭발물이 더 없는지 수색 중인 경찰특공대와 귀여운(?) 셰퍼드.

이들은 1시간여의 수색 끝에 수류탄 같은 폭발물이 더 없는 걸 알고 돌아갔다고.

경찰특공대와 셰퍼트가 JTBC 보도국을 방문한 이유는 A기자가 지난달 28일 자기 자리서 수류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수류탄은 뇌관과 장약이 없는 빈 수류탄. 

JTBC A기자가 취재 중 근거로 획득한 뒤, 한동안 잊고 지내다 최근에서야 발견한 수류탄. 다행히 뇌관과 장약이 없는 빈 수류탄이었다.
JTBC 기자가 취재 중 근거로 획득한 뒤, 한동안 잊고 지내다 최근에서야 발견한 빈 수류탄. 

7월10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수류탄은 남한강 유역서 골재를 채취하던 한 업체가 2010년께 작업 중 수거했고, 2016년 A기자가 이 업체와 여주시 간의 갈등을 취재하던 중 업체의 '골재 상태가 우수하다는 여주시 말에 속아 사업체 참여했지만 채취한 골재는 형편없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확보하게 된 것.

그런데 A기자는 수류탄을 책상에 넣어둔 뒤 이를 한동안 까맣게 잊고 지내다 약 3년이 흐른 지난달 28일, 부서개편으로 자리를 정리하던 중 이를 발견했다. 

당황한 A기자는 이날 바로 인근 파출소에 연락해 수류탄을 반납했고, 지난 5일 총포화약법 위반과 관련해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총포·화약 등을 발견하거나 습득했을 땐 24시간 내에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야 하고, 국가경찰공무원 지시 없이 이를 만지거나 옮기거나 해체해선 안되기 때문. 

하지만 A기자가 자진 신고한데다 범의가 없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한 언론인 출신 기업 관계자는 "한국 언론 역사상 유례가 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며 "빈 수레탄이었기에 망정이지 정말 큰일날 뻔했다"고 웃어 넘겼다. 

JTBC 보도국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폭발물 수색 중인 경찰특공대와 이를 지켜보는 JTBC 기자들과 직원들.
JTBC 보도국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폭발물 수색 중인 경찰특공대와 이를 지켜보는 JTBC 기자들과 직원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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