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고온→산불→고온…악순환에 빠진 알래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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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고온→산불→고온…악순환에 빠진 알래스카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1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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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알래스카 7월, 역사적 고온 이어지고 있다”
올해 7월 알래스카에 32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사진=NASA]
올해 7월 알래스카에 32도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커지고 있다.[사진=NASA]

“알래스카에서 역사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알래스카 고온 현상이 심상치 않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인공위성 등의 데이터를 통해 알래스카 고온 현상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알래스카 일부 지역에서 올해 6~7월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그동안 기록이 모두 깨졌다. 북극권 지역의 온도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 케나이, 킹 샐먼 지역 등은 7월 4일 그동안의 고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던 이날 앵커리지는 섭씨 32도를 기록했다. 그 이전 최고 기록은 1969년 7월 4일의 29도였다. 최고 고온 기록이 올해 깨진 것이다. 앵커리지의 7월 평균 기온은 17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훨씬 웃도는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NASA 측은 “알래스카의 많은 지역에서 온도가 치솟는 것은 짙은 연기 때문”이라며 “지난 6월 21일부터 번개로 페어뱅크스 주변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고온으로 화재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불로 인한 짙은 연기가 알래스카 지역을 뒤덮고 있다. 7월 9일 현재 알래스카에서는 38개의 큰 산불이 발생했다. 이 산불로 69만7000 에이커(1에이커는 약 1224평)의 산림이 훼손됐다. 이중 가장 큰 산불로 17만2548 에이커가 사라졌고 이 산불은 올해 미국에서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됐다.

대형 산불은 인공위성으로도 확인됐다. NASA의 아쿠아 위성에 탑재된 모디스(MODIS) 장치가 지난 7월 8일 알래스카주 전역에서 소용돌이치는 불의 이미지를 우주에서 촬영했다. 긴 띠의 연기가 알래스카 전역을 휘감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상에서도 산불의 영향은 그대로 나타났다. 페어 뱅크스 기상 학자들은 짙은 연기로 태양이 희미하게 보이고 가시거리가 1마일(약 1.6km)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북극은 최근 지구 온난화로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온도가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북극 바다 얼음이 많이 줄어들었다. 세계기상기구(WMO) 측은 “올해 들어 북반구에 일찍 찾아온 붙볕 더위로 산불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라며 “산불은 또 다른 재앙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고온 현상으로 빙하가 녹고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산불은 또다시 고온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알래스카는 지금 ‘악순환’의 고리에 노출되고 있다.

NASA 아쿠아 위성이 찍은 알래스카 산불. 긴 띠의 연기가 알래스카 지역을 뒤덮고 있다.[사진=NASA]
NASA 아쿠아 위성이 찍은 알래스카 산불. 긴 띠의 연기가 알래스카 지역을 뒤덮고 있다.[사진=NASA]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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