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2도 상승…지구에 재앙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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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2도 상승…지구에 재앙 찾아온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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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 "화재 위험 급상승, 국내 연구팀 "북극 해빙, 9월에 모두 녹을 수도"
[사진=IBS]
[사진=IBS]

지구촌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상승하면 도대체 지구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폭염, 대형산불, 거대한 폭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 측은 지구온난화로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북반구에 산불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국내 연구팀은 산업혁명 이전 대비 기온이 2도 상승했을 때 9월 북극 해빙(바다 얼음)이 완전히 녹을 가능성은 28%로 예측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북극은 3월에 해빙이 최대치를 보이고 9월에 최소 규모로 줄어든다. 한 마디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북극에서 ‘얼음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이다.

WMO 측은 9일(현지 시각) “북반구 지역의 비정상적으로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최근 지중해에서부터 특히 북극에 이르는 화재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 패턴이 변화하는 기후변화는 산불 위험을 크게 증폭시키고 그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WMO의 글로벌 대기 감시 프로그램 (Global Atmosphere Watch Program)은 화재의 위험성을 분석하고 탐지하기 위해 인공위성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를 통해 예측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화재 위험과 대기오염 위험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던.

화재는 연소로 인한 직접적 피해에 머물지 않는다. WMO 측은 “산불로 미립자, 일산화탄소, 질소 산화물 등이 발생하면서 대기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한 지역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북반구에서는 산불이 잇따랐다. 지난 4일 알래스카는 32도를 기록했다. 북극권의 유콘 강을 포함해 화재가 발생했다. 캐나다에서는 온타리오 근처의 거대한 산불로 연기가 대기오염 물질에 많은 미립자 물질을 뿜어냈다. 최근 유럽을 휩쓴 폭염은 독일, 그리스, 스페인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산불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기후변화에 따른 비극을 예측하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 물리 연구단(단장 악셀 팀머만)은 안순일 연세대 교수, 국제공동연구진과 함께 수십 개 기후 모형들을 고려해 확률 예측이 가능한 새로운 통계기법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하면 산업혁명 이전 대비 기온이 2도 상승했을 때 9월 북극 해빙이 완전히 녹을 가능성은 28%로 예측된다.

연구팀은 새로운 통계기법을 31개 기후 모형에 적용했다. 여기에 학계의 온실기체 배출 시나리오 중 가장 높은 배출량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입력했다. 그 결과 산업혁명 전 대비 전지구 지표 기온상승이 1.5도에 이르면 9월 북극 해빙이 완전히 유실될 확률이 최소 6%에 달하며, 2도 상승에 이르면 그 확률이 28%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공동저자인 이준이 연구위원(부산대 조교수)은 “이미 전지구 지표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1도 이상 상승했고 지금 추세라면 2040년에는 1.5도 상승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번 연구는 북극 해빙 유실 가능성을 수치로 제시해 지금보다 더 엄격한 기후 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WMO 측은 화재의 위험성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불은 대기로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역할도 한다. 실제 2014년 캐나다에서 많은 산불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700만 에이커 이상의 숲을 태웠다. 대기 중으로는 1억300만 톤 이상의 탄소를 배출했다.

WMO 측은 “파리기후변화협약으로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 상승으로 제한하자며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나서고 있는데 현재 역부족”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즉각적 감축 행동이 없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로 북반구에 화재 위험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WMO 측은 진단했다.[사진=WMO]
지구 온난화로 북반구에 화재 위험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WMO 측은 진단했다.[사진=WMO]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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