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통해 글로벌 금융 플랫폼 행보 가속화...국내 업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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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통해 글로벌 금융 플랫폼 행보 가속화...국내 업체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7.08 0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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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로 글로벌 금융 플랫폼 꿈꾸는 '페이스북'
-잘 나가는 카카오 금융 플랫폼...암호화폐 플랫폼 '클레이튼' 시동 걸었다
-네이버, 금융 플랫폼 '라인페이'로 동남아시아 공략...암호화폐 '링크'도 기대

최근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의 백서를 공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들썩이는 가운데 글로벌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서 행보를 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료=페이스북
자료=페이스북

▲'리브라'로 글로벌 금융 플랫폼 꿈꾸는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지난 달 18일 '리브라' 프로젝트의 백서를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내년 상반기에 블록체인 암호화폐 '리브라'를 발행할 계획이고, 송금, 결제 서비스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페이스북의 리브라 백서 공개 이후 상승세를 타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때 원화 거래 기준가로 15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리브라연합으로 알려진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는 이베이나 우버,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뿐만 아니라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같은 글로벌 지급결제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리브라연합에 속한 글로벌 지급결제 기업들이 리브라를 중심으로 역시 리브라연합에 속한 이커머스 기업과 손 잡고 결제나 송금 영역에 진출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전세계적으로 온라인·모바일 간편결제가 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급결제 과정도 간편해졌다. 지갑이 없어도 손쉽게 결제가 가능하다. 미국 증시에서는 페이팔과 마스터카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페이팔은 매년 30% 정도 성장하고 있고, 이 같은 고성장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 관측하고 있다.

만약에 전세계 23억 명 페이스북 사용자를 등에 업은 리브라가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같은 글로벌 카드사들과 손잡고 전세계 결제시장에 진출한다면 기존 금융산업이 입을 타격이 불가피하다. 송금 시장도 마찬가지다. 기존 금융기관을 통한 송금은 환전 비용이 발생하지만, 암호화폐를 통한 송금은 관련 비용이 거의 없다.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와 제휴할 때 발생하는 시너지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닷컴’에 따르면 2015년 약 1812조 원에 머물렀던 세계 이커머스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약 47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 온라인 쇼핑 비율 또한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중동(70%), 아프리카(62%) 등 나라를 비롯해 전체 설문 응답자의 약 50%가 해외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잘 나가는 카카오 금융 플랫폼...암호화폐 플랫폼 '클레이튼' 시동 걸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고 '모바일 온리' 영업을 시작했다. 카카오뱅크의 강점은 역시 모바일이다. 휴대폰 인증을 통해 송금부터 대출까지 모든 금융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한 친숙하다. 이러한 강점을 무기로 설립 1년 반 만인 지난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설립 2주년인 이달에 1천 만 가입 계좌 돌파 앞두고 있어 파급력도 폭발적이다.

카카오페이 또한 간편결제부터 송금, 투자, 영수증, 배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생활 속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가입자 수가 28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페이는 친근한 브랜드를 무기로 공공기관부터 일반 기업까지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해 고객들이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자료=클레이튼
자료=클레이튼

이 같이 카카오 금융 플랫폼이 국내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 역시 일본에서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인 그라운드X를 통해 암호화폐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운영 중이다. 클레이튼은 지난 달 27일 메인넷을 정식 출시하고, 합의 노드를 운영할 거버넌스 카운슬(Governance Council)인 23곳의 파트너사도 함께 공개했다. 

거버넌스 카운슬은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IX 등 카카오 계열사를 비롯해 넷마블, 펄어비스, 펍지 등 게임회사와 LG전자, 셀트리온, LG유플러스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필리핀 '유니온뱅크', 일본 소셜 네트워크 기업 '코코네' 등 글로벌 기업들까지 전세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23곳의 파트너사들로 구성됐다.

그라운드X는 이번 클레이튼 메인넷 공개를 통해 블록체인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서 클레이튼 생태계를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자료=라인
자료=라인

▲네이버, 금융 플랫폼 '라인페이'로 동남아시아 공략...암호화폐 '링크'도 기대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핀테크 혁신에 나섰다. 라인은 라인페이를 중심으로 뱅킹, 보험, 대출, 투자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갖출 예정이다. 라인은 지난 달 새로운 사업 비전인 '라이프 온 라인'을 발표하고, 라인 증권을 통한 금융 거래 서비스, AI 기반 자체 개인 신용 평가 모델을 활용한 라인스코어 등 서비스를 공개했다. 올해 여름부터는 개인 무담보 대출 서비스인 '라인 포켓머니'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열린 라인 컨퍼런스에서 라인은 스타벅스, 오리코, 메르페이, NTT도꼬모 등 생활 기업들과 제휴를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라인 생태계 구축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이 지역에서 핀테크 시장 확대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라인
자료=라인

특히, 라인페이는 비자카드와 전략적 제휴 통해 디지털 비자 카드를 발급 받아 5400만 개의 글로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라인페이 글로벌 거래액은 1조 687억 엔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 엔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126% 상승했다. 일본은 국가의 특성상 아직도 현금결제 비중이 높고, 카드수수료가 비싼 편이다. 라인페이는 페이페이, 라쿠텐페이와 더불어 일본 간편결제 시장 3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라인은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곧 일본에서도 '비트맥스'라는 이름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선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라인이 발행한 암호화폐 '링크(LINK)'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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