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무신사, '선넘은 광고' 논란...'과도한 마케팅' 만연한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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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무신사, '선넘은 광고' 논란...'과도한 마케팅' 만연한 유통업계
  • 이효정
  • 승인 2019.07.05 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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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공식 SNS계정에 올린 카드형식의 홍보 이미지.
무신사가 공식 SNS계정에 올린 카드형식의 홍보 이미지.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가 선넘은 광고카피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어 유통업계 내 '선넘은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돼 주목된다.

최근 무신사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넣은 양말 광고를 올렸다. 

무신사의 광고카피가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무신사 측은 해당 광고글을 삭제 조치하고 사과문을 올린 상태다.

무신사 측은 "당사의 홍보용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불쾌감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린다"며 "컨텐츠 검수 과정에서 해당 컨텐츠가 걸러지지 못한 점, 무엇보다 해당 사건이 가지는 엄중한 역사적 의미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컨텐츠 제작에 임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통업계 내 '과도한 홍보욕심'으로 인한 '선 넘은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넘쳐나는 광고 홍수 속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극단적인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화 '레슬러' 중 한 컷. 배우 이성경이 바닥에 누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영화 '레슬러' 중 한 컷. 배우 이성경이 바닥에 누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 '레슬러'를 홍보하기 위한 문구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 이성경의 사진과 "[단독] 체육관에서_타이트한의상_입은_A씨_유출사진_모음.zip"이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몰카사진'을 연상시킨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사과문을 올렸다.

최근 여자어린이 모델을 성적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한 대형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역시 과거 제품을 홍보하며 올린 게시물이 문제가 됐다. 지난해 3월 이 업체는 츄파츕스 파티 미러볼 프로모션을 홍보하면서 게시글에 "내적 댄스 폭발할 때 #너무 많이 흥분 #몹시 위험"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이는 당시 '미투(Me too)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날 시기에 발생한 일로, 고 조민기가 피해여성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의 일부였다.

소비자들은 이에 강한 반발심을 내비쳤다. 당시 이 업체는 "해당 콘텐츠를 문제 인지 즉시 삭제했다"며 "이번 일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체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인 만큼, '돋보여야 팔린다'는 욕심이 과도한 경우 지금과 같은 마케팅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 홍보 담당자들의 주의가 각별히 당부된다"고 말했다.
 

이효정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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