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앱스토어 1위.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랭킹이다. 미국 앱스토어는 한국보다 3배 정도 매출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출 1위가 아니라 무료 1위지만 미국 앱스토어 무료 1위가 주는 주목도는 남다르다. 미국 1위는 세계 1위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스노볼과 트래픽런이라는 하이퍼캐주얼게임으로 미국 앱스토어 1위를 두 번이나 경험한 일본의 게이샤도쿄 타이세이 다나카 대표가 앱러빈이 4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데이터로 승부하는 하이퍼캐주얼 비즈니스'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하이퍼캐주얼 게임이란 주로 광고가 결합된 무료 게임을 말한다.

이 강연에서 다나카 대표는 미국 앱스토어 무료 1위의 비결을 공개했다. 글로벌 1위의 비결은 간단했다. 누구나 0.3초만에 알 수 있는 심플한 게임 룰. 두 번째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매력적인 디자인, 세 번째는 반복해서 즐길 수 있는 리텐션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다나카 대표는 "이것이 우리 게임 최대의 비밀이다. 이 3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까지 1년이 걸렸다"며 "지금도 이것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게이샤도쿄에서 만든 게임은 40개가 넘는다. 그 많은 타이틀 중에서 2개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것이다. 세계적인 성공은 게임만 잘 만들었다고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다나카 대표는 성공을 위해서는 평판이 좋은 광고 사업자를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행사를 주최한 앱러빈을 의식하고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마냥 대행사에 맡겨두는 것은 아니다. 파트너로서 A/B/C/D/E 테스트와 같은 지속적인 관리를 해야한다는 것이 다다카 대표의 지론이다. 좋아보이는 마케팅은 다 도입했다. 그렇다고 2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많아야 10% 정도 좋아지는데 이를 꾸준히 해야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대행사와의 원팀도 강조했다. 스노우볼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대행사가 스테이지를 점점 좁히자는 의견을 주었고 이를 반영했더니 리텐션율이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구체적인 마케팅 방법도 소개됐다. 다나카 대표는 "CPI 테스트는 1-3종류로, 동영상을 만들어 100달러 테스트를 하는데, 저녁 12시에 걸고 아침 10시에 확인하면 계속 돌려야할 지를 안다"며 "페이스북은 1달동안 돌린다. 0.5달러의 경우 3달러에 시작하여 점차 떨어트리는 방법을 쓴다. 구글 CPI도 하다보면 노하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주의해야 할 부분도 언급했다. "버그로 인해 설정에 미스가 생겼는데 한화로 1.4억 원의 손실을 봤다. 원래 CPI가 0.6이었는데 18달러로 책정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애플 1위를 달성한 두 게임의 개발 기간은 약 3-4개월. 개발 인원은 사실상 1명이다. 1명의 프로그래머가 게임을 만들며 디자인팀에 디자인 요청을 하는 것이 전부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앱러빈 이진석 지사장은 모바일 수익화 트랜드를 소개했다. 이 지사장은 "3-4년 전만해도 배너 위주였다. 유저들은 제한된 이미지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LTV(유저 생애 가치)에 기반한 전환율 수치에 집중한다.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경험하면서 다운로드 한다. 이것도 벌써 1-2년 지났다. 다운로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앤 것이 특징"이라고 최신 트랜드를 소개했다. 이어 "전환율 높은 광고가 나오면서 미국 시장을 석권한 게임이 있다. 소재 A/B/C/D/E 테스트를 통해 7배 정도의 전환율이 상승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헤더비딩으로 자동화 투명성, 수요증가, 결론적으로 수익극대화를 꾀한다"며 헤더비딩으로 인해 수익화 트랜드도 빠르게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