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피해자들 "코오롱생명과학 사과 진정성 없어"…2차 손해배상청구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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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피해자들 "코오롱생명과학 사과 진정성 없어"…2차 손해배상청구 소송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7.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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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4일 기자회견에서 공식 사과해...환자들 "진지하게 받아들이는지 의문"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허가 취소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를 투여했던 환자들에 공식 사과했지만, 피해 환자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보사 피해 환자들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오킴스의 엄태섭 변호사는 4일 '코오롱 인보사 환자 관리대책 기자회견에 대한 환자 의견문'을 통해 환자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인보사 투약 환자 안전관리 종합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피해 환자들은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누락 경위를 설명하던 중 '우스운 상황', '코미디'라고 표현하며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그 코미디 같은 상황 때문에 환자들은 건강과 생명에 중대한 위협을 느끼며 고통스러워한다"면서 "코오롱 측이 진지하게 받아드리는지 의문"이라고 이 대표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어 "코오롱 측은 장기 추적조사를 위한 환자 동의 등 자료 수집에만 집중했을 뿐이다"며 "현재까지 코오롱 측의 모든 해명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실제 해명 과정에서 환자들의 소리를 듣는 과정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 대화 노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추상적으로 환자 추적에 책임지겠다고는 하나 세부적인 계획이 없다"며 "15년 동안 추적조사에 발생하는 검사 비용 800억원을 어떻게 쓰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종합대책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코오롱 측의 발표자료 중 혈액 내 인보사가 잔류하지 않는 것은 혈액을 타고 전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방사선을 통한 세포 완전 사멸 확인 과정도 샘플을 통한 과정일 뿐, 전수 검사가 아니므로 안정성 근거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인보사 투약 환자 안전관리 종합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환자, 투자자, 의료계에 심려와 혼란을 끼친 데 대해 회사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오를 용서해달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세계 최초 신약으로써 자부심을 가졌다면 더 철저했어야 하지 않냐는 질책을 달게 받아 마땅하다"며 "지금부터 투여받은 환자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적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이날 오후 늦게 환자 523명을 대리해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2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시켰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지난 5월28일 피해환자 244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접수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히는 피해환자들의 위임장을 받는 등 소송인단을 모집해왔다. 1·2차 소송에 참여한 환자수는 총 767명이다.

한편 식약처는 전날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품목 허가 취소 처분을 최종 확정했다. 취소일은 오는 9일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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