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심 시장은 미국? 점유율 9.5%로 '7년 만 최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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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심 시장은 미국? 점유율 9.5%로 '7년 만 최고 성적'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7.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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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점유율 9.5%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신차 SUV 효과 톡톡히 봐... 1년 가까이 판매·점유율 증가
미국 시장 평균 인센티브보다 적어... 질적 성장까지
반면, 중국과 인도 시장에선 고전 면치 못해

현대·기아차의 6월 글로벌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약 7년 만에 최고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 미국에서 합산 점유율 9.5%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6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년동월대비 약 2% 감소한 상황에서 거둔 결과다. 

현대차는 6월 미국에서 6만6000여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3.2%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고, 시장점유율은 0.3%p 증가한 5.1%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미국서 시장점유율 5%를 넘은 건 2013년 7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특히 11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고, 8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시장점유율도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같은 판매실적은 소형SUV인 코나와 중형SUV 싼타페의 판매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코나는 전년동월대비 50%, 싼타페는 36%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현대차의 이같은 흐름을 하반기에 이어가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SUV 팰리세이드는 383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가 약 7년 만에 미국에서 최고 성적표를 냈다. 위는 현대차 수소차 넥쏘. [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차가 약 7년 만에 미국에서 최고 성적표를 냈다. 위는 현대차 수소차 넥쏘. [사진=연합뉴스]

기아차는 6월 미국에서 5만7000여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0.4%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시장점유율도 0.1%p 증가한 4.4%로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현재 9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판매량 증가, 11개월 연속 시장점유율 증가하고 있다.

기아차의 꾸준한 판매호조를 이끌고 있는 모델은 미국서 2월에 출시된 북미 전략 모델 대형SUV 텔루라이드다. 6월에만 5989대가 팔렸다. 

텔루라이드는 니로와 쏘렌토, 카니발 등의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두 만회할 뿐 아니라 기아차 전체의 판매량 증가를 이끄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1년 가까이 지속되는 판매량 증가에서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미국 자동차 시장 대당 평균 인센티브보다 적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6월 인센티브는 2730 달러(약 318만원), 기아차는 3541 달러(약 413만원)였다. 모두 전년동월대비 6%, 10% 적게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 평균 3826 달러(약 446만원)보다적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서 질적 성장을 거두고 있다는 결과다.  

반면, 미국 시장서 현대·기아차의 라이벌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성적표는 계속된 판매량 감소를 벗어나지 못했다. 

토요타는 6월에 전년동월대비 4%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고, 닛산은 13%, 혼다는 7% 감소한 판매량을 나타냈다. 토요타는 10개월, 혼다는 7개월, 닛산은 8개월째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현대·기아차가 인센티브를 줄이며 판매량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 업체들은 인센티브를 올리면서도 판매량 감소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대형SUV 팰리세이드의 판매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점, 신형 쏘나타가 곧 출시된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거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다만,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외에 다른 모델들이 판매량 감소를 보이고 있어 신차 출시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한 자동차업계 전문가는 "현대·기아차의 SUV 신차 효과가 지속될 전망이며, 현대·기아차가 기록 중인 판매율과 점유율 개선 추이 또한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미국서 출시돼, 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호조를 이끌고 있는 대형SUV 텔루라이드. 지난 6월에만 미국서 약 6000대가 팔렸다.
지난 2월 미국서 출시돼, 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호조를 이끌고 있는 대형SUV 텔루라이드. 지난 6월에만 미국서 5989대가 팔렸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6월 글로벌 판매실적은 미국서와 달리 전년동월대비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는 해외서 31만7727대를 팔아 10%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고, 특히 중국에서 약 4만대가 덜 팔렸다. 

기아차도 해외서 19만3824대를 팔아 5.8%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서 약 1만2000여대가 감소했고 중국 판매량 감소가 8000여대 수준으로, 현대·기아차 모두 중국 실적 악화가 글로벌 판매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인도에서도 전년동월대비 7.3%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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