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가 미궁에 빠진 정황들...일본 수출 규제 '타격'·노트10 마케팅 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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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가 미궁에 빠진 정황들...일본 수출 규제 '타격'·노트10 마케팅 중복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7.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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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 “갤럭시 폴드 준비가 끝나기 전에 내가 출시를 밀어붙였다” 시인
노트10 공개 일정 확정되며 '집안싸움' 우려
불확실한 갤럭시 폴드보다 확실한 노트10 선택한 삼성 '작전'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출시가 미궁 속에 빠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갤럭시 폴드 출시와 관련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을 내달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다고 2일 전했다.

노트10의 공개 일정이 확정되면서 당초 유력했던 갤럭시 폴드 7월 출시 계획이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니발리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주력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과 같은 ‘집안싸움’을 피해야하기 때문에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더욱 뒤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갤럭시 폴드의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바꾸는 보복성 경제 조치가 더해지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갤럭시 폴드'의 폴딩 테스트 모습. [유튜브 켑쳐]
갤럭시 폴드의 폴딩 테스트 모습. [유튜브 켑쳐]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에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 폴드의 핵심인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양산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엔 일본 기업인 스미토모의 폴리이미드가 100%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이 부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지금 공정을 바꿀 순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만약 스미토모의 폴리이미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또다시 갤럭시 폴드의 양산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1세대 갤럭시 폴드 판매량 목표치를 100만대 정도로 잡고 있지만, 현재 재고는 이를 충당하기엔 부족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동진 사장 "내가 출시 밀어붙였다" 시인
삼성전자의 '작전'...불확실한 갤럭시 폴드보다 확실한 노트10 선택

IT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여러 정황을 종합해보면, 갤럭시 폴드의 출시 일정이 상당히 늦춰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면서 “노트10의 공개 일정이 확정된 만큼 같은 프리미엄 고객층을 노리는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서두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동진 사장의 인터뷰 내용도 이 같은 배경을 고려한 삼성전자 내부 판단을 시장에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갤럭시 폴드의 결함보수가 당초 예상보다 더욱 난항을 겪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동진 사장은 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갤럭시 폴드의 준비가 끝나기 전에 내가 출시를 밀어붙였다”며 “폴더블폰에서 무언가를 놓쳤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회복하고 있고, 리뷰어들 덕분에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이슈들까지 점검했다. 현재 2000개 넘는 단말을 테스트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부문장(사장). [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부문장(사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시장에 갤럭시 폴드를 LTE모델로 첫 선을 보일 계획이었으나, 리뷰어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테스트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모든 사전제품을 수거하며 “수 주 내 출시일정을 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진은 몇 번이나 갤럭시 폴드 출시와 관련한 언급이 있었다. 대부분 “수 주 내 공지” 입장을 되풀이 했다.

지난달 18일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중소형사업부장)이 “갤럭시 폴드의 디스플레이 보완을 끝내고 양산 대기 중”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다음날인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은 “수 주 내에 출시일을 공지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다시 선을 긋는 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도 지난 5월 31일 “수 주 내로 갤럭시폴드 출시 일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고동진 사장의 인터뷰는 그간의 삼성전자의 입장과 사뭇 다른 내용이다. 이에 따라 고 사장이 약속했던 ‘7월 출시’도 불가능한 것을 상정한 발언이라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고동진 사장의 인터뷰는 그간 시장의 소문만 무성했던 노트10의 공개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하루 전에 나왔다.

노트10은 갤럭시 폴드와 대화면ㆍ성능이 높은 프리미엄 전략폰이라는 점 등의 특성이 겹친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다면 같은 고객층을 두고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제품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불확실한 갤럭시 폴드보다 확실한 노트10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럭시 10주년 기념작...노트10 ‘드디어’ 공개

삼성전자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노트10의 터져 형태의 이미지와 짧은 영상을 공개하며,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사에 언팩 행사 초대장을 보냈다. 티저 영상엔 펜과 카메라 렌즈가 강조됐다.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와 S펜의 카메라 관련 기능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디스플레이는 화면 한구석에 구멍 하나만 뚫린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이다. 갤럭시S10에도 탑재됐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초대장에 첨부된 갤럭시 노트10의 티저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초대장에 첨부된 갤럭시 노트10의 티저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그간 노트10에 대한 시장의 소문은 무성했다. 주요 외신 등을 종합해보면,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노트10플러스’ 등 2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10이 6.28인치를, 플러스가 6.75인치 화면을 달고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5G 모델만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고동진 사장은 “노트10에는 빅스비가 더욱 업그레이드돼서 나올 것”이라고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출시 10주년 기념작으로 내놓는 노트10은 그간 비슷한 패턴으로 매년 공개와 출시 일정이 진행됐다. 갤럭시노트9도 지난해 8월 9일(현지시간) 언팩 행사가 열려 같은 달 24일 노트10 역시 8월 말에서 9월 초에 국내외 출시가 점쳐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노트10의 출시 일정은 그간의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갤럭시 폴드의 출시 일정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공개와 출시 일정 등을 타진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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