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Never Giv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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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Never Give Up!’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7.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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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정과 설계 분야 전문가
김기남 부회장.[사진=과기정통부]
김기남 부회장.[사진=과기정통부]

1983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국내 최초 64K D램 개발부터 2014년 20나노급 4기가 D램 세계 최초 개발과 양산, 2017년 3차원 V-NAND 플래시 메모리 양산. 특히 국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시스템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세계 최초 14나노 핀펫 및 극자외선(EUV) 적용 7나노 제조공정기술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술개발 역사에는 김기남 부회장이 늘 함께했다. 30년 이상 반도체 기술개발에 진력해 온 김기남 부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전문가이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국내 과학기술 분야 최고의 명예와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기까지 지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반도체 기술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세계 선두에 올라서는 과정에서 제가 일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함께 밤을 지새우며 연구에 매진했던 선후배 연구원들께도 감사 말씀을 드린다.

-명실상부한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이자 동시에 경영인으로서 우리나라를 세계 메모리 반도체 강국으로 이끈 연구개발 업적과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구개발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제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이기에 반도체 개발에 있어 끊임없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과 기업의 연구개발 현장에서 기초과학이 장려돼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에는 훌륭한 과학기술자들이 많은데 연구원으로 입사 후 관리직으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 연구개발은 기술 변화와 창조적 파괴가 수시로 일어나는 분야이자 학회 활동 등 지속적 학습이 필요하다.

반도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로 한 이상, 연구개발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여러 연구개발 성과를 내셨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수없이 많은 날을 반도체와 함께해 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30여 년 전 1메가 D램을 개발한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을 외국에서 도입했다. 내부적으로 기술이 축적되지 않아 사업을 지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삼성전자는 독자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현지법인 연구팀과 국내 반도체연구소 연구팀에 각각 1메가 D램을 개발하도록 하는 경쟁체제를 가동했다. 제가 몸담았던 국내 팀의 기술이 채택됐다. 저에게는 본격적 반도체 인생이 열리는 순간이었고 삼성전자 반도 체인의 신조 1번 항목인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를 가슴에 품은 시점이 됐다.

-지금도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는 반도체 기술이 만들어 갈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반도체 혁신은 인류의 삶과 생활 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그 혜택을 소수가 아닌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데이터 중심의 인공지능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고 정보통신 기술 발전과 함께 세상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가 기대하는 미래는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반복적이며 일상적 삶의 비효율적인 부분은 최소화하면서 초고부가가치 서비스와 솔루션으로 우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분야를 계속 리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람이 핵심이다. 우수 인력 확보는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유지에서 가장 중요하다. 학계와 기업 모두 우수 인력이 자신의 전문성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나아가 과학적 원리를 제대로 규명할 수 있도록 기본 토대를 지원해야 한다.

-추구하는 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지난 30여 년,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처음 입사해 선배들의 지원 속에서 반도체 개발의 최일선에서 밤낮없이 뛰었다.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어떠한 난관이 있어도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치열한 과정에서 30년 정도 되니 어떤 사안에 대해 확실하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됐다. 30여 년 전 낯선 이름이었던 반도체 소자를 미래 유망 분야로 선택하고 열정과 믿음을 바탕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Never Give Up’ 정신을 마음에 새긴 것이 오늘의 저를 가능하게 한 밑바탕이 됐다.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 학생들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움 말씀 부탁드린다.

▲과학기술 영역은 기술 변화와 창조적 파괴가 수시로 일어나는 분야인 만큼 더욱 발 빠르게 기술과 지식을 섭렵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돼야 한다. 대학에서 공부하든, 직장생활을 하든 과학기술자로서 성공하기 위한 왕도란 따로 있을 수 없다. 자신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온 힘을 다하는 것, 그것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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