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최태원 일으켜세운 트럼프 대통령, '감사' 표하며 미국 투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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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 일으켜세운 트럼프 대통령, '감사' 표하며 미국 투자 압박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7.01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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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인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적극적인 대미 신규 투자 촉구
-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주요 대기업 '향후 미국 투자 고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해준 한국 기업들, 그것을 이끌어준 한국 대기업의 총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며 투자를 압박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30일 숙소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CJ, 두산 등을 거명한 뒤 “이들 기업이 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사 표현 의중에는 투자 압박이 담겨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자리에 앉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CJ그룹 손경식 회장 등을 일으켜 세워 감사의 뜻을 직접 전했다.

이어 “지금보다 (대미) 투자를 확대하기에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기업들을 필두로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일으켜 세우며 “신 회장이 지난달 워싱턴 방문해 미국에 3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며 추켜세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 북미회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 북미회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본사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거론하며 “굉장히 놀라웠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에 대해선 “처음에 보고 나서 ‘저 높은 곳이 어떤 건물이냐’며 굉장히 감탄했는데 롯데 건물이었다. 아름다운 타워다”고 말했다.

또 “여러 건축물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어떤 자재를 쓰고 디자인하는 지에 대해 결과물 다를 수 있는데, 삼성과 롯데타워를 보며 굉장히 감탄했고 너무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특히 지난 2017년부터 양국이 수억달러 이상의 상호 투자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공정하지 못했던 부분을 맞춰 나가기 위해 노력해왔고, 계속 균형을 맞춰 나가고 있다”면서 “농산물·의약품·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호혜적 무역협정을 체결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정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전례 없는 관계를 자랑하고 있고 굳건한 경제 관계를 강화해 왔다. 그 부분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한다”면서 “자동차 기업들에 대해서도 이것을 적용할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부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참석했으며, LG그룹에서는 구광모 회장 대신 권영수 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등 유통ㆍ식품 업계 대표들도 다수 참석했다. 

한편 삼성, 현대차, SK, LG 등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워낙 큰 시장이어서 지속적으로 투자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어 향후 결정이 주목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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