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집단소송, NH투자·한국투자도 피소...IPO 리스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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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 집단소송, NH투자·한국투자도 피소...IPO 리스크 부각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6.2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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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성분이 뒤바뀐 것이 밝혀져 품목허가가 취소된 '인보사케이주'의 코오롱티슈진 손해배상소송에서 IPO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결국 피소됐다.

'중국 깡통어음' 사기사건과 '삼성바이오' 회계분식 사건으로 업계전반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인보사 가짜약' 사기사건까지 불거져, 또다시 IPO 주관역량과 관련리스크 방지대책이 주요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코오롱티슈진이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리자 소액주주들은 손실을 호소하며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티슈진 관계자들은 상장과 주가 상승 과정에서 스톡옵션(주식매수 선택권) 등으로 각종 수익을 챙겨갔다

지난해 말 기준 티슈진의 소액주주는 5만 9000여명이고 주식 수는 451만 6000여주(지분율 36.66%)에 이른다. 인보사 사태가 불거지기 전 한때 시총은 3조 원대를 넘나들었고 현재는 거래정지 상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65억원 규모 코오롱티슈진 주주의 공동 소송을 진행 중인 제일합동법률사무소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도 배상 책임이 있다고 보고 주주 142명을 대리해 서울중앙지법에 코오롱티슈진과 인보사 사태 관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인 측은 주관사를 ‘공동 불법 행위자'로 규정했다. 인보사의 위탁생산업체인 론자가 이미 2017년 3월 2액이 신장세포임을 인지하고 코오롱생명과학에 통지했지만, 비슷한 시기 기업실사에 나선 양 주관사는 사전인지가 가능한 상황에서 주관사가 충분히 검증하지 않아 결국 증권신고서가 부실하게 작성 됐다는 것이다

2017년 코오롱티슈진이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인수인 측은 사전 기업실사를 2017년 1월 26일부터 6월 13일까지 진행했으며, 증권신고서 제출을 위한 기업실사는 같은 해 9월 1일부터 27일까지 진행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7년 9월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증권신고서에는 임상3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근본적 치료제(DMOAD)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등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위험요소들이 열거됐다. 그러나 인보사 약효의 핵심인 세포 배합과 그에 따른 투자 위험에 대해서는 증권신고서에 아무런 언급이 돼있지 않았다.

상법에서는 증권신고서 부실 등 허위공시나 주가조작, 분식회계의 경우 집단소송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역시 도의적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을 거란 지적이다. 보건 당국에 신고한 것과 다른 원료로 신약을 제조한 업체에게 상장 허가를 내줬기 때문이다.

한편, 인보사를 투여한 환자들의 공동소송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환자들의 공동소송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오킴스는 현재 인보사 투여환자를 대상으로 2차 소송 참여자를 모집 중이며, 약 450명 이상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1차 소송때보다 2배 가량 많은 규모다. 오킴스는 지난 달 인보사 투여환자 245명에 대한 공동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코오롱티슈진을 상대로 소송에 참여의사를 밝힌 의뢰인을 모집해 소송 계획을 구체화하고 다음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소송에는 인보사 임상 3상에 참여했던 환자는 물론 국내로 입국해 실제 인보사를 투여받은 외국인 환자들 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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