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28단 1테라 TLC 4D 낸드플래시 '세계 최초' 개발..."근원적 경쟁력 확보"
상태바
SK하이닉스, 128단 1테라 TLC 4D 낸드플래시 '세계 최초' 개발..."근원적 경쟁력 확보"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6.26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산성 40%, 투자효율 60% 향상으로 수익성 대폭개선
올해 하반기 판매 시작 및 고용량 모바일, 기업용 SSD 공략
4D 플랫폼 기반, 개발기간 혁신적 단축 및 근원적 경쟁력 확보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128단 1테라비트(Tbit) TLC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양산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96단 4D 낸드 개발 이후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128단 낸드는 업계 최고 적층으로, 한 개의 칩에 3비트(bit)를 저장하는 낸드 셀 3600억개 이상이 집적된 1Tb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4D 낸드 기술에 ▲초균일 수직 식각 기술 ▲고신뢰성 다층 박막 셀 형성 기술 ▲초고속 저전력 회로 설계 등을 적용했다.

128단 1Tb TLC 낸드플래시와 개발중인 솔루션 제품들. [SK하이닉스 제공]
128단 1Tb TLC 낸드플래시와 개발중인 솔루션 제품들. [SK하이닉스 제공]

1Tb는 TLC 낸드로는 업계 최고 용량이다. 다수 업체가 96단 등으로 QLC 1Tb급 제품을 개발했지만, TLC로는 상용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LC은 성능과 신뢰성이 우수해 낸드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셈이다.

SK하이닉스 측은 “4D 낸드 최대 장점인 작은 칩사이즈(Chip Size)의 특성을 활용했기 때문에 초고용량 낸드의 구현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4D 낸드는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CTF(Charge Trap Flash)와 PUC(Peri Under Cell)를 결합한 제품이다. 기존 3D CTF 기술과 셀 밑에 주변부 회로를 적층한 PUC 기술을 결합했다.

아파트 옥외주차장을 지하주차장으로 구조 변경해 공간효율을 극대화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4D 플랫폼으로 생산성 40%, 투자효율 60% 향상 통한 근원적 사업 경쟁력 확보

이번에 개발한 128단 1Tb 4D 낸드는 웨이퍼 당 비트 생산성이 기존 96단 4D 낸드 대비 40% 향상됐다. 또한 같은 제품에 PUC를 적용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도 비트 생산성이 15% 이상 높다.

낸드 기술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개발 난이도도 높아지고 있다. 생산 공정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동일한 4D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했고 공정 최적화를 통해 96단 대비 셀 32단을 추가 적층하면서도 전체 공정수를 5% 줄였다. 이를 통해 128단 낸드로의 전환 투자비용을 이전 세대에 비해 60% 절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CTF 기반 96단 4D 낸드 공정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해 96단 이후 8개월만에 128단 제품을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생산성과 투자효율이 높아지고 개발기간이 단축된 128단 4D 낸드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28단 4D 낸드를 세계최초로 개발한 연구팀. [SK하이닉스 제공]
128단 4D 낸드를 세계최초로 개발한 연구팀. [SK하이닉스 제공]

초고속 고용량 모바일용 UFS 3.1, 기업용 SSD 내년 상반기 출시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양산을 시작한 128단 4D 낸드플래시를 하반기부터 판매하고 다양한 솔루션 제품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한 개의 칩 내부에 플레인(Plane) 4개를 배치한 구조로 데이터 전송속도 1400Mbps를 저전압 1.2V로 구현하여 고성능 저전력 모바일 솔루션 및 기업용 SSD의 구현이 가능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차세대 UFS 3.1 제품을 개발해 스마트폰 주요 고객의 5G 등 플래그십 모델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스마트폰 업계 최대 용량인 1테라바이트(TByte) 제품을 512Gb 낸드로 구현할 때 보다 낸드 개수가 반으로 줄어들어 소비전력은 20% 낮아진다. 패키지(Package) 두께도 1mm로 얇아진 모바일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128단 1Tb 4D 낸드 16개를 하나의 반도체 패키지로 구성하면 업계 최고인 2TB 저장용량을 갖는 5G 스마트폰 구현도 가능해진다.

또한, 자체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소비자용 2TB SSD를 내년 상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이전 세대 대비 20% 향상된 전력 효율을 기반으로 AI와 빅데이터 환경에 최적화된 첨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향 16TB와 32TB NVMe SSD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오종훈 SK하이닉스 GSM담당 부사장은 “128단 4D 낸드로 SK하이닉스는 낸드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업계 최고 적층, 최고 용량을 구현한 이 제품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