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사상 첫 파업 결정...7월 9일 우편대란 코앞
상태바
우정노조 사상 첫 파업 결정...7월 9일 우편대란 코앞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6.25 1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ㅇ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이 다음 달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25일 우정노조 언론기자회견 장면.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이 다음달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우정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지난 1884년 우정총국이 설립된 이후 130여년 만에 처음이다. 

과도한 업무로 집배원이 쓰러지는 일이 속출하면서 노조 측은 인력증원 등을 요구해왔으나 노사간 교섭이 결렬됐다. 

25일 우정노조는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9%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조합원 2만8802명 가운데 2만7184명이 참가했다. 우정노조는 "쟁의행위의 압도적 찬성은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려 달라는 조합원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26일 끝나는 쟁의조정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달 6일 파업 출정식을 열고 9일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과로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집배원이 9명에 달하는 등 과도한 업무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노조는 집배원 인력을 늘리고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했으나 우정사업본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지난 4월부터 실무교섭ㆍ협의를 포함해 수십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정본부노조는 공무원 2만여명과 비공무원 7000여명이 가입된 우본 내 최대 노조로 전체 정규직 직원 4만130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가입돼 있다.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은 이날 "집배원이 그간 보편적ㆍ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과로사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게 됐다"면서 "지금이라도 과로사를 줄이려면 집배인력을 반드시 늘려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 누구나 이용하는 보편적 서비스인 우정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고생하는 집배원들의 처우개선을 위하여 우정 노조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7월 9일에 실제 파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우정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하여 최대한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