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따이한’도 부족해 ‘코피노’ 소리를 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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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따이한’도 부족해 ‘코피노’ 소리를 듣나?
  • 정우택
  • 승인 2011.02.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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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가 지난 1월31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남자들이 필리핀에서 씨를 뿌리고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 짐승만도 못한 모습을 폭로했다. SBS는 한국인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필리핀의 한인 2세인 ‘코피노’ 아이들의 눈물 나는 이야기를 방영해 시청자들이 심한 죄책감에 빠지게 했다.

월남에 가서 아랫도리를 내둘러 ‘라이 따이한’이라는 단어를 만든지 몇 년이나 되었다고 또 ‘코피노’를 만든 것이다. 라이 따이한은 베트남 전쟁 당시 월남에 파견되었던 일부 장병과 근로자들이 베트남 여성과 사랑을 하고 만들어진 아이들이다. 라이 따이한도 무척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

 
SBS는 방송은 6살인 칼레일라와 그의 엄마 제시카를 보여주며 ‘코피노’의 실상을 폭로했다. 사연은 이렇다. 제시카는 2005년 필리핀의 어학원에서 같은 또래의 한국 학생 최 모씨를 만났다. 결혼을 약속하고 임신도 했다. 최씨는 제시카가 임신 한 후 한국으로 들어왔다. 최씨는 한국에 와서 취직을 해 제시카를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최씨는 한국에 들어와 제시카을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우리 속담에 똥 누러 갈 때 다르고 똥 누고 나와서 다르다고 하더니 최씨의 경우가 그랬다.

제시카는 SBS의 노력으로 한국에 있는 최씨와 연락이 됐다. 제시카는 필리핀에 있는 딸을 생각해 연락만은 끊지 말아달라고 했다. 최씨는 그러나 거절했다. 제시카는 물론 딸과의 연락도 끊겠다고 했다.
필리핀에는 약 1만 명이 코피노가 있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한국 남자들이 필리핀에 가서 나쁜 짓을 무식하게 많이 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1만 명의 어린이들이 한국 아버지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은 간단히 넘어갈 일이 아니다. 코피노 아이들이 아버지를 얼마나 원망하고, 한국을 원망할지는 보지 않아도 알만하다.

한국 남자들이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 가서 씨를 뿌려 놓고, 이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은 벌을 받아도 큰 벌을 받아야 한다. 거기 살 동안에는 성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아내와 애들을 두고 돌아와 한국에서 또 결혼을 해 자녀를 낳는 것은 철면피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동물도 새끼가 죽으면 옆을 떠나지 않고 울어대는 데 사람이 살아 있는 자식을 버리는 것은 동물만도 못한 일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한국 남자들이 외국에 나가면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해 하이에나가 썩은 고기를 찾아 헤매는 것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먹고 살만큼 살면 이제 어려운 사람이나, 어려운 나라를 도우며 살아가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한국 남자들은 라이 따이한이나 코피노 같은 말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 그런 잘못이 있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라도 잘해야 한다. 한국이 정말 선진국 소리를 들으려면 라이 따이한이나 코피노 같은 말이 없어야 한다.                          <정우택 편집국장>

정우택  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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