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에 기여한 환경업체'를 살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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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에 기여한 환경업체'를 살립시다
  • 조원영
  • 승인 2015.08.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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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운                    환경인

사례1. A사는 37년된 환경측정기 제조업체로서 국산화에 크게 이바지한 국내 대표적인 회사로 꼽힌다. 한때 140여명의 직원을 두고 환경 분야에서 가장 모범적인 회사를 운영했으나 그 후 여러가지 어려움도 많았다. 현재는 유량계를 개발하여 세계적 기술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재정 부족에다 외국산 제품에 밀려 수주가 어려운 현실에 부딪혀 있다.

사례2. B업체는 수처리 전문업체로 30년 된 회사인데 한때 섬모상을 이용한 하폐수 처리기술로 명성을 날렸고, 최근에는 분리막 멤브레인을 국산기술로 개발해 현장 적용에 성공했다.

대부분 외국기술에 의존한 멤브레인 수처리기술은 서울 모 정수장에서 5년 이상 시운전한 후 기술을 인정받아 서울시가 인수했다. B사는 우수한 국산 멤브레인 기술을 보유하고도 국내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사례3. C업체는 13년된 수처리기기업체인데 순수 국산제품을 개발하고도 성능인정을 받지 못해 외국에서는 판로를 개척했으나 국내에선 판매를 못하는 안타까운 회사이다. 제품 품질을 인정해 줄수 있는 국내 시험방법이 마련되지 않아 공공기관 납품이 원천봉쇄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수한 국산기술을 보유하고도 환경업체들이 겪고 있는 답답한 현실이다.

위 환경업체들은 모두 우수한 국산기술을 개발하여 외국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업체인데도 국산제품에 대한 인식부족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아까운 기술들이 국내시장에서 크게 빛을 못보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정부는 연간 연구개발비로 수 억원을 사용하고 신기술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각종 지원책을 쓰고 있으나, 아직도 현장에선 적잖은 그늘이 엄존하고 있다.

정부가 국고를 투입해 개발한 기술이고 우수성이 검증된 기술인데도 정부가 보급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과연 무엇 때문에 기술개발에 나섰겠는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국산기술이 홀대받고 있는 가운데 외국기술과 제품이 판을 치고 환경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산화 기술개발에 이바지 한 업체나 제품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더불어 우수한 환경기술이 재정난으로 홀대받는 일은 없는지, 앞선 기술이 국내 시스템 부재로 불이익을 받고 있지 않은지 챙기는 일도 정부 몫이다. 정부의 관심이 '국산화에 기여한 환경업체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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