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전투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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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전투는 이미 시작됐다.
  • 정우택
  • 승인 2011.04.2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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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그룹 태양광 사업 수직 계열화 나서

자고나면 타오르는 태양. 태양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태양광 시장을 두고 국내 기업들이 ‘태양의 전투’ (Sun War)에 돌입했다. 전 세계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향해 가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삼성, LG, SK, 한화, 현대중공업, 웅진, OCI 등 대기업들이 태양광 산업을 ‘100년 먹리가 사업’으로 정하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25일 녹색경제 (www.greened.kr)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과 LG, SK, 한화, OCI 등 대기업 말고도 미리넷, 케이디파워 등 중견 업체들도 태양광 금맥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중부발전 등 공기업들도 태양광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기업과 공기업, 중견기업이 태양의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석유나 석탄 등 화석 에너지의 고갈에 대비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아야 하는 데 안전성 논란에 싸인 원전을 빼고 나면 가장 좋은 게 태양열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적극 지원키로 한 것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었다. 참고로 석유는 40년이면 바닥이 난다. 천연가스가 60년, 석탄은 150년이다.

최중경 지경부장관은 지난 4월 14일 대한상의 주체 CEO 만찬강연을 통해 태양광과 풍력을 제2의 반도체, 조선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9위의 경쟁력을 갖는데 반도체와 조선 등의 힘이 컸는데 이런 원동력을 앞으로는 태양광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이러니 대기업이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는 것은 당연하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결단으로 태양광을 신수종사업을 선정했다. 삼성은 2020년까지 6조원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삼성 그룹은 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코닝정밀유리가 잉곳과 웨이퍼를, 전자와 SDI가 셀과 모듈을, 삼성물산과 에버랜드가 시공 및 운영을 담당한다.

수직 계열화가 승부를 가른다

삼성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정밀화학이 미국의 폴리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인 MEMC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태양광 에너지 어워드 상을 받아 태양광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세웠다.

삼성의 태양열 에너지 담당자는 “태양광 사업은 삼성이 아주 심혈을 기울이는 분양다. 삼성은 반도체, IT, 가전, 디스플레이드 등 앞서가는 분야가 많은데 앞으로는 태양광이 이들과 함께 삼성의 경쟁력을 더 키워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신화를 이룬 것처럼 태양열 신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그는 “전 세계 어디에 가도 삼성이 만든 휴대폰이 사람들의 주머니 속에 있는 것처럼 몇 년 있으면 전 세계 모든 건물에 삼성이 만든 태양열 시스템이 햇빛을 모아 전기로 바꿀 것이다.”라고 말했다.

 
LG그룹은 LG화학이 지난 19일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혀 태양광 수직 계열화를 이루게 되었다. 올 상반기 중 공장을 짓도록 한다는 것이다. 공장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대략 1만t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LG그룹은 전자가 셀과 모듈을 생산하고, 실트론이 잉곳과 웨이퍼를, CNS와 솔라에너지가 시공과 운영을 맡게 된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태양광 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태양광 분야에서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톱이 된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의 실리콘을 직접 방문해 태양광 사업을 지휘할 정도다. 한화는 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고, 한화솔라원이 셀과 모듈을, 솔라에너지가 태양광의 시공과 운전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현대가도 태양광 사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관련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실리콘은 KCC의 것을 쓴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수력발전, 수소발전 등 에너지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시스템을 선박 등에 적용할 경우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어 이 분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태양광 사업 시작은 빠를수록 좋다

SK그룹도 태양광 사업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 15일 SKC가 진천에 0000 규모의 태양전지 관련 소재 공장을 준공했다. SK케미칼도 폴리실리콘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태양광 사업과 기존의 정유, 이동통신 사업을 접목하면 새로운 태양광 블루오션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OCI의 경우 대 그룹은 아니지만 폴리실리콘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OCI는 최근 새만금단지에 제5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투자금액이 무려 1조8천억에 달한다. 생산능력은 2만4000t이나 된다. 이 공장이 2013년 말 완공되면 OCI는 모두 8만6000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최대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가 된다.

웅진도 태양광 사업에 대한 꿈이 대단하다. 웅진은 태양광 핵심기초소재 기업 웅진폴리실리콘(대표이사 백수택)이 이달 중순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준공식을 갖고 세계 1등 태양광 기업을 향한 비전을 밝혔다. 웅진에너지는 잉곳 및 웨이퍼 사업을 맡는다.

태양광 전문기업 미리넷솔라㈜는 최근 3기 생산라인 100MW 증설을 마무리짓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미리넷솔라는 연간 200MW의 태양전지를 생산하여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여 2011년 수출 2억 달러, 매출 3,500억 원을 돌파할 수 있게 됐다. 미리넷솔라는 지난 2007년 1기라인 30MW 를 시작으로 2009년 70MW 증설, 100MW 생산설비를 풀 가동하여 2010년 매출 1,470억원으로 첫 흑자 경영을 실현한 바 있다

미리넷솔라는 창업 6년 만에 200MW의 생산시설을 구축,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였으며 모듈을 생산하는 미리넷㈜, 잉곳/웨이퍼를 생산하게 될 미리넷실리콘㈜ 등 계열 회사와 함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여 태양광 전문 그룹으로 도약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추가로 200MW의 생산설비를 증설하여 400MW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2013년 1GW 규모로 세계 최고 효율의 태양전지를 생산하여 1조 7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여러 기업들이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추진하는 곳만 10곳이 넘는다. 태양광은 아직 초기단계에 있어 누가 사업을 빨리 시작하고, 연구개발에 얼마만큼의 돈을 투자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CEO의 의지도 성공의 열쇄가 된다.

기술, 가격, 유지보수가 관건이다

 
태양광은 한국 기업들만 전쟁을 벌이는 게 아니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기술개발과 좋은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지 못할 경우 세계 태양열 시장을 중국에 넘겨줄 우려도 있다. 정부의 지원, 기업의 노력, 국민들의 국산 제품 사용이 삼각 시너지 효과를 낼 때 한국의 태양광이 세계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태양광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로 원가를 낮추는 게 시급하다. 국내는 값이 비싸도 팔리겠지만 국제 시장에서는 중국이 버티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싸워서 이길 수 없다. 둘째는 유지 보수가 관건이다. 태양광은 정기적으로 유지보수를 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는데 유비 보수 비용이 비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만큼의 유지보수가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내 시장을 두고 싸우지 말아야 한다.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외국 시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우택 편집국장 cwtgreen@naver.com

정우택  cwtgre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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