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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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뭘까?
  • 정우택
  • 승인 2011.04.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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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털고 일어날 텐네 뭘 그렇게 목을 매나....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인 조용기 목사가 새벽 예배 도중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신자들에게 무릎 꿇고 절을 했다고 해서 떠들썩하다. 모두들 어떻게 된거냐는 것이다. 얼마 전 이 대통령을 하야시키겠다고 할 때만 해도 당당하더니 왜 갑자기 바닥에 엎드려 눈물을 흘리는지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들이다. 한 교인은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다고 했다. 어리둥절 했다는 뜻이다.

조 목사의 절과 물에 감동을 받았다는 사람도 있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조 목사가 그의 말대로 마음을 완전히 비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틀어 쥘 것은 다 틀어쥐고 눈물만 흘리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악평을 하는 사람도 있다. 조 목사가 이번 고난주간에 예수의 마음으로 크게 회개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눈물 속에 감추어 진 게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출근길 지하철 역에서 들은 말은 더 충격적이다. 의자에 앉아 졸고 있는데 옆에서 두 사람이 조 목사의 눈물에 대해 얘기를 했다. 한 사람이 "조 목사가 절을 했대. 절하는 건 기독교에서 미신 아니야?" 라고 하자 한 사람이 "산 사람에게 절하는 것은 괜찮아. 죽은 사람에게 절하지 말라고 했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먼저 말을 꺼냈던 사람이  "그렇지. 교인들은 다 살아 있으니까....." 두 사람은 이렇게 말을 끝냈다. 그리고 차에서 내렸다. 종교에 대해 좀 아는 사람들 같았다.

조 목사의 눈물은 의외였고,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눈물에 대한 평가도 사람마다 다르다. 반응도 다르다. 무슨 일이든 보는 사람에 따라, 방향에 따라, 시각에 따라 달라 보이는 데 조 목사의 눈물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조 목사의 절과 눈물이 세인의 관심을 끈 것은 그의 '유명함' 때문이다. 그가 훌륭한 종교 지도자가 아니었다면 절을 하든, 눈물을 흘리든 아무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상황은 이렇다. '고난주일 특별 예배' 기간인 22일 새벽 5시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1만여명의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설교 주제는 ‘십자가 고난의 의미’ 였다. 예배가 시작된 지 20여분 지나 조 목사가 갑자기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찬송은 조 목사 자신이 작사하고 부인 김성혜씨가 작곡한 <얼마나 아프셨나> 였다고 한다.

찬송을 부르다 말고 조 목사는 "주님, 그날 십자가에 못박히셨을 때 얼마나 아프셨습니까"라며 울먹였다. 조 목사는 잠시 침묵한 뒤 “저로 말미암아 많은 시련과 환란이 생겨서 하나님께 고백하고 자백한다, 잘못했다.”며 강대상 오른쪽으로 나와 신자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신자들은 깜짝 놀랐다.

일부 신자들은 놀라 "목사님!" 하고 부르고, 우는 소리도 들렸다. 담임 목사가 눈물을 흘리면 절을 하니 당황했다. 머리를 바닥에 숙인 채 10초 정도 머물던 조 목사는 몸을 가누기 어려운 듯 힘들게 일어났다. 조 목사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몸은 힘이 들어 보였다.

목사가 설교 도중 신자들 앞에서 절을 하고 잘 못했다고 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아마  한국 교회 역사에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목사와 신자들이 같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우는 일은 있지만 목사가 신자들에게 절을 하며 용서를 비는 것은 없다. 그 죄가 무슨 죄인지 몰라도 큰 죄는 큰 죄인 것 같다. 그러지 않고야 조 목사처럼 세계적인 목사가 신자들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조 목사는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긍휼로 저를, 우리 가족을 사랑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은 이영훈 목사다. 이 목사는 내게 제자이자 영적 아들이지만 나도 이 목사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받든다. 어떤 사람도 우리 교회에서는 이 목사를 대적해서는 안 된다.” 설교를 했다. 조 목사는 “나의 할 일은 다 끝났다. 모든 것을 이 목사에게 맡겼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22일 새벽에 여의도 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쉽게 보면 간단하다. 조 목사가 예수님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마음에 찔림이 와 신자들에게 엎드려 절을 하고, 눈물을 흘린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고, 속을 들여다보면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조 목사의 눈물 사건을 제대로 알려면 순복음교회의 권력구조를 알아야 한다. 지난 17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은 당회 전체회의를 열어 조 목사와 가족의 교회 내 역할을 제한하는 이색(?)조치를 취했다. 쉽게 말하면 조 목사와 부인, 아들이 순복음 교회와 산하기관, 재산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장로들은 조 목사는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와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국민일보 회장만 맡도록 했고, 부인 김성혜(69) 한세대 총장은 대학 총장직과 해외선교일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장남 조희준(46) 전 국민일보 회장은 엘림복지회 또는 해외교회 관련기관 중 하나를 맡고, 차남 조민제(41) 사장은 국민일보만 맡도록 한 것이다.

순복음교회는 순복음교회와 여러 개의 딸린교회, 사랑과행복나눔재단, 한세대, 국민일보 등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걸 조 목사, 조 목사 부인, 조 목사의 두 아들이 나눠서 맡도록 한 것이다. 교회가 수십만 성도들의 피와 땀, 헌신으로 이뤄졌는데 이를 목사와 부인, 아들들이 도맡는다는 게 이상하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렇게 결정되었다. 일반 사기업에서 볼 수 있는 일이 교회에서 벌어진 것이다. 원로 목사가 기도나 열심히 하면 되고, 틈 나는 대로 좋은 말씀이나 전하면 되지 굳이 신문사 회장까지 한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자녀가 부모의 후광으로 갑자기 출세하는 것은 일발 기업에는 가능하다.  기업에서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 어린 자녀들이 아버지의 후광, 오너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이사가 되고, 상무가 되고, 부사장, 사장이 되는 것을 흔히 본다. 종업원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이를 좋게 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먹고 살아야 하니까 굽실대고 따른다. 속으로는  "애 새끼는 별 볼일 없는데 애비를 잘 둬 잘 나간다."고 비아냥 대기도 한다. 이 말은  조 목사의 가족에 빗댄게 아니다. 사회의 정서가 그렇다는 것이다. 

    설교도중 신자들에게 사죄의 절을 하는 조용기 목사 사진=한겨레신문 캡처
그런데  중요한 게 있다. 조용기 목사와 가족이 20여건의 소송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일부에서는 최근 '조 목사의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과 장남 조희준씨측이 조 목사 이후를 대비해 국민일보와 교회에 대한 장악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주장과 폭로가 잇따르며 관련 소송이 20여건에 달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까지 읽고 나면 조 목사가 왜 갑자기 성도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절을 했는지, 조 목사의 눈물에 대한 평가와 반응이 제각각인지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이다. 조 목사를 이해하는 사람은 눈물에 진실성을 부여하고, 조 목사와 가족의 교회 내 지배력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조 목사의 눈물을 혹평하게 된다.

이날 조 목사는 나의 역할은 다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 말이 과연 조 목사가 순복음선교회까지 손을 떼는 것인지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본성전과 20개 제자교회가 출연한 기금을 관리하는 교회 내 핵심 기구로 일반 회사로 말하면 지주회사에 해당된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조 목사에게 순복음선교회 대표를 내놓으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순복음선교회에 대한 지배권을 놓지 않는 한 다른 것은 내놔도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약속한 대로 오는 5월14일까지 순복음선교회 대표이사직을 사퇴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순복음선교회 대표를 내놓을지는 순전히 조 목사의 마음이지만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조 목사는 젊은 시절 한국 교회에서 큰일을 했다. 이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본인과 가족이 많은 소송에 휩싸여 있다. 성경에는 일반 신도들에게도 송사를 벌이지 말라고 돼 있는데 목사와 그 가족이 이렇게 많은 송사에 걸려 있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 재산 문제인데 교회를 골치 아프게 하는 게 바로 재산이다. 쉬운 말로 돈이다. 많은 교회가 너무 커지고, 돈이 너무 많아 문제가 되었다. 조 목사의 경우 조 목사가 훌륭한 영적 지도력으로 신자들을 인도하고, 조 목사와 신자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큰 교회를 세우고, 신문사를 세웠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교회도 아깝고, 대학도 아깝고, 신문사도 아깝고.... 훌훌 손을 털지 못하고, 이렇게 저렇게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되고, 결국 송사에 말리게 된다. 송사에는 내부 고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로들이 모여 조 목사와, 부인, 아들들이 맡아 할 일을 정해주었다니 이게 얼마나 부끄러운 모습인가?

조 목사가 마음을 비웠다면 수십만 명이나 되는 신자 가운데 대학을 운영할 사람이 왜 없고, 신문사를 운영할 사람이 왜 없단 말인가? 꼭 대학을 부인이 맡아야 하고, 신문사를 아들이 맡아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일반 사기업이라면 가족에게 통째로 주어도 시비거는 사람이 없지만 교회는 사기업이 아니다. 조 목사가 늘 설교했던 대로 하나님의 것이다. 여러 교인들의 것이다. 성경 어디에도 목사와 부인, 아들이 교회의 덩치 큰 재산을 나눠서 맡는다는 내용은 없다.

조 목사의 눈물과 신자들을 향한 절은 조 목사 자신 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 대형 교회의 굴절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신도들의 입장에서는 가슴이 아프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볼 때는 기독교를 공격할 좋은 미끼가 된다. 조 목사의 눈물이 교회와 신자, 또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을 찢는 회개의 눈물로 비쳐지길 바란다. 그게 조 목사의 본 마음일 것이다. 창피함과 명예를 내려놓고 신자들에게 엎드리고, 눈물을 흘린 순순한 마음일 것이다.

그럼에도 만에 하나 조 목사의 눈물을 회개의 눈물로 보지 않고, 순수하게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욕할게 아니라 그 것도 결국은 조 목사의 책임이다. 위에 있는 내홍들이  성경에 있는 대로  헌신한 일반 신도들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라 교회 지도자와 조 목사, 그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정우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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