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칼럼] 방송과 SNS 무대로 활개 치는 유사 건강식품... 대응은 언제나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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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칼럼] 방송과 SNS 무대로 활개 치는 유사 건강식품... 대응은 언제나 '뒷북'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6.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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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니·새싹보리·레몬밤 등 검증되지 않은 식품... 소비자의 신중한 접근 필요
양현석 녹색경제신문 유통부장 겸 산업2부장

얼마 전 노니분말 제품 일부에서 금속 이물질들이 발견돼 세간의 화제더니 이번에는 새싹보리와 레몬밤이 문제가 됐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NS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다이어트’, ‘헬스’, ‘이너뷰티’ 표방 제품 총 136건에 대해 식중독균 및 개별 기준규격 검사와 추가로 비만치료제(23종), 스테로이드(28종) 등 의약품 성분을 검사해 기준과 규격을 위반한 9개 제품을 적발했다.

특히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한 제품 중 ‘새싹보리 분말’ 5개 제품이 부적합했으며, 부적합 사유는 ▲대장균(2건) ▲금속성 이물(2건) ▲타르색소(1건) 등이었다. 또 ‘이너뷰티 효능’을 표방한 ‘레몬밤’ 액상차 1개 제품은 세균수가 기준을 초과했다.

이런 정부의 발표를 보면 왠지 기시감이 든다. 필자가 기억하는 패턴은 이렇다.

우선 TV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 무슨 열매니 뿌리니 하는 낯선 이름의 식품이 다이어트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체험 사례가 나온다. 대부분 방송에 나오는 이들은 이 식품을 집에서 만들어 복용한다.

방송과 함께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도 상위권에 오른다. 분명히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했는데 매우 높은 확률로 해당 제품이 이미 SNS 상에서는 판매되고 있고, 일부는 방송 시간과 비슷한 시간에 TV홈쇼핑에도 판매하기도 한다.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제조사와 수입사가 해당 제품을 판매한다, 그러다 보니 불량 제품도 늘어나면서 민원이 제기되며, 식약처가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기간은 약 한 달 정도가 소요되고, 몇 개의 불량제품이 판매금지가 되는 것으로 식약처가 발표를 하면서 그 제품의 유행은 끝난다.

그러나 이미 그 사이에 다수의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도 없이 방송과 SNS 마켓의 내용만을 믿고 제품을 구매했고, 어느 방송에서는 또 다시 다이어트와 면역력 개선, 항산화작용 등 건강에 좋다는 새로운 식품이 “○○○의 보물”, “신의 선물” 등의 자극적인 소개와 함께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이 패턴은 반복된다.

우리나라는 건강기능식품의 기준에 대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나라에 속한다. 건강기능식품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일반 식품이 특정 질병이나 증상에 좋다고 홍보하면 엄한 처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런 SNS마켓 유사 건강식품 대다수는 영세기업들에서 만들어지고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판매되기에 처벌을 한다고 해도 소비자가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다.

이런 SNS마켓 제품 모두가 불량 식품은 아닐 것이다. 노니나 새싹보리 등 원재료 자체에는 정말 다이어트나 건강에 되는 성분이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을 뿐이고, 일부 제품에서만 이물질이나 세균 등이 나왔을 수도 있다.

늘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식약처도 어떤 식품이 인기를 끌지 미리 알 수 없기에 모든 제품을 검사하기는 힘들 것이다. 아직까지 이런 유사 건강식품에 대한 원천적인 차단방법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조금 더 신중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방송이나 인터넷, SNS에서 인기가 있다고 급하게 구매하기 전에 식약처의 검사 결과를 기다려 보는 것은 어떨까? 적어도 한두 달 뒤에는 옥석을 가릴 수 있을 터이니 말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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