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와 경영권 분쟁 하고 있는 조원태 회장 등 오너가에 도움될 것이라는 분석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
델타항공은 20일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양국(한·미) 규제당국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한진칼 지분율을 1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또, "아시아·태평양지역 항공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두 회사가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이 KCGI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큰힘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21일 기자와 통화에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18년 5월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뒤 양국 간 직항 13개 노선과 370여개 지방도시 노선을 함께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또 델타항공과 함께 19개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을 결성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스카이팀 의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으로, 지난 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카이팀 회장단 회의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델타항공이 이번에 한진칼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조원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28.93%에 델타항공 지분을 더하면 한진그룹 오너가에 우호적인 지분은 33.23%에 이르게 된다.
이는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15.9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