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통한 내시경으로 두경부암 조기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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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통한 내시경으로 두경부암 조기 진단한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6.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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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목에 생기는 두경부암, 치료 까다롭고 치료 어려워
이영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녹색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뇌 아래부터 가슴 위까지의 얼굴, 목에 생기는 두경부암. 치료가 까다롭고 완치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관에 암이 발생하기 때문에 암은 제거하고 정상기관은 최대한 보존해 치료 후 삶의 질, 미용적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두경부암도 조기에 발견된다면 완치율은 굉장히 높다. 두경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후두암은 1기 완치율이 85%를 넘어서고 있다. 특별한 징후 없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의 통증, 입속에 궤양 등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관에 생기는 ‘두경부암’=두경부암이란 눈·뇌·귀·식도를 제외한 구강·구인두·후두·하인두·비인두·갑상선·침샘 등 두경부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암이다. 이영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환자의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능과 밀접히 관련된 기관에 생기는 무서운 암”이라며 “두경부암 치료는 질병 완치뿐 아니라 환자 삶의 질과 미용적 문제를 함께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2010년 1만3256명에서 2018년 1만7026명으로 28.4% 증가했다.

◆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아=두경부암에서 가장 흔한 암은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후두에 생기는 후두암이다. 이외에도 입술‧혀‧잇몸 등에 생기는 구강암, 인두에 생기는 인두암, 침샘암, 비강암 등 매우 다양하다. 증상도 암별로 다양하다.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환자들이 두경부암 증상을 가벼운 감기로 생각하고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6주 이상 목소리가 변하거나, 3주 이상 입속의 궤양이 낫지 않는 경우, 구강 점막에 생기는 적백색 반점, 3주 이상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코 통한 내시경 검사로 간단하게 암 확인=두경부암 치료는 까다로운데 초기 진단은 어렵지 않다. 이비인후과에서 간단한 코를 통한 내시경으로 두경부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내시경은 비인두 내시경, 후두 내시경 등이 있다. 두경부암 의심 부위가 발견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의학, 핵의학 검사와 세침 흡입 검사, 조직 생체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한다.

두경부암 치료는 종류와 위치, 병기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치료, 항암 화학요법 등이 있다. 때에 따라 단독 혹은 병합치료를 시행한다. 종양이 원발부위에 국한되거나 경부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에는 수술적 제거술이나 방사선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질병이 진행돼 원발부위를 침범했거나 경부림프절로의 전이가 있는 경우 기능 보존 수술 또는 항암 방사선요법이 추천된다.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 수술은 영역의 특성상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밀집해 분포하고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면서 “고난이도 수술이 많고 환자의 기능적 측면을 고려한 수술 범위 설정과 재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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