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샵 입문한 '미샤'의 야심찬 재도약...'눙크', 올리브영·랄라블라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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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샵 입문한 '미샤'의 야심찬 재도약...'눙크', 올리브영·랄라블라 넘을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06.1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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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드샵 브랜드 '편집숍'으로 방향 선회 추세...기존 H&B스토어와 차별점 있나
에이블씨앤씨의 멀티샵 '눙크' 이화여대점 전경.

국내 로드샵 1세대로 알려져 있는 '미샤'의 재도약이 시작됐다. 이어지는 로드샵 부진에 멀티브랜드샵 형태로 전환해 제2의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샤의 행보를 두고 '로드샵 운영 노하우를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보는 의견과, H&B스토어 시장을 이미 장악하고 있는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을 넘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로드샵시장의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화장품 로드샵 수는 2015년 4868개, 2016년 4934개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7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기준 화장품 로드샵 수는 4775개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이어 2018년 3분기엔 4000~4100개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로드샵중에서도 1세대 브랜드로 알려진 미샤의 매출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샤의 2018년 상반기 매출은 1683억원으로 전년대비 14.3% 떨어졌다. 2017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73억원이었으나 2018년 상반기엔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다수의 업계관계자는 로드샵 부진 이유에 대해 'H&B스토어의 흥행'을 꼽는다. H&B스토어, 또는 드럭스토어로 불리는 멀티샵은 단일 브랜드의 제품이 아닌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종류별로 모아서 판매한다. 

화장품은 물론이고 건강용품, 각종 잡화, 생필품, 처방전이 필요없는 의약품 등을 취급한다. 여러 브랜드 제품을 모아서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생겨남에 따라 로드샵을 찾는 소비자의 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로드샵업계는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미샤는 멀티브랜드샵을 오픈하며 기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앤씨는 '미샤'의 매장 명칭을 '눙크'로 변경하고, 멀티브랜드샵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 13일 에이블씨엔씨는 이화여대 앞에 눙크 1호점을 오픈했다. 이달내로 홍대, 목동, 부천, 수원 등지에 매장을 추가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는 7월 부산, 대구 등 전국에 20여개 점포를 낼 예정이다.

눙크에서는 에이블씨엔씨의 관계사 제품인 미샤, 어퓨, 스틸라 뿐만 아니라 시세이도, 캔메이크, 하다라보 등 150여종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이 시장을 장악한 H&B스토어 시장에서 로드샵의 멀티브랜드샵스토어가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드샵 브랜드들이 매출 증대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등장하는 멀티샵이 시장 내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샵은 물론 곧 국내에 상륙할 글로벌 멀티샵 세포라 등의 경쟁자와 차별화된 무언가가 있어야 소비자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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