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모래·먼지 폭풍,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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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모래·먼지 폭풍, 심상치 않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06.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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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현상인데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심각해 지고 있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NPP 수오미 위성이 2017년 10월 촬영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서 발생한 거대한 먼지와 모래폭풍. [사진=NASA/NOAA]

모래·먼지 폭풍이 심상치 않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예측 불가능한 모래·먼지 폭풍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얼마 전 미국 텍사스주에서 심각한 모래폭풍이 발생해 많은 시민이 두려움에 떨었다. 지난 6월 5일 시속 약 100km, 높이 2km에 이르는 거대한 모래폭풍이 텍사스주를 덮쳤다. 나무가 뿌리 째 뽑히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흑 속에 갇혔다. 모래폭풍에는 여러 가지 오염물질까지 들어있어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WMO 측은 “모래와 먼지 폭풍은 건조 혹은 반건조 지역에서 일어나는 기상 현상 중 하나이고 지구의 자연 현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갑자기 발생하는 모래와 먼지 폭풍이 발생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모래와 먼지 폭풍은 인류 건강은 물론 농업, 물 공급, 운송, 태양광, 공기 질, 산업 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WMO는 최근 이 같은 모래와 먼지 폭풍에 대한 감시는 물론 정밀 데이터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1981~2010년까지 발생한 폭풍에 대해 비정상적 부분을 체크하고 폭풍 관측과 예측 결과를 살펴봤다. 이를 통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다.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고 모니터링 한 뒤 ‘종합 예측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WMO 측은 “항공 촬영 등을 통해 수집된 모래와 먼지 폭풍 데이터를 분석해 앞으로 있을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WMO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세계기상총회(World Meteorological Congress)는 모래와 먼지 폭풍 조기 경보와 예측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 행동을 약속했다. WMO 한 관계자는 “모래와 먼지 폭풍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 이슈”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과 국가는 물론 전 세계가 협력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UN 등 국제기구도 함께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계기상총회는 “기상과 관련된 극심한 재해, 가뭄, 사막화, 대기 오염, 모래와 먼지 폭풍 사이에는 구체적 상호 연결 고리가 있다“고 진단한 뒤 ”특히 모래와 먼지 폭풍은 환경, 건강, 농업, 사회와 경제적 복지, 인류의 생계 수단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WMO는 이에 따라 모래와 먼지 폭풍 연구, 모니터링과 예측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모래와 먼지 폭풍은 북아프리카, 중동과 유럽, 아라비아반도, 중앙아시아, 인도 북부, 중국 북부, 몽골 남부, 몽골과 인접한 아시아 국가에서 자주 발생한다. 최근에는 호주와 미국의 사막 지역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모래와 먼지 폭풍이 예측할 수 없으면서도 갑자기 발생하는 사례가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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