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조 이어 한국지엠 노조, 파업권 확보나서...몸살 앓는 자동차업계
상태바
르노삼성차 노조 이어 한국지엠 노조, 파업권 확보나서...몸살 앓는 자동차업계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6.14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지엠 노사가 임단협 교섭 장소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교섭을 시작하지 못하자, 한국지엠 노조는 19-20일 쟁의권 확보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부친다고 밝혔다. <출처=한국지엠 노조 홈페이지>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이 철회되자마자 이번엔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권 확보에 나서며 자동차업계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가 12일 임단협(임금및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14일 조합원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는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19-20일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30일 시작하기로 한 임단협 교섭이 사측의 불참 등으로 여섯 차례나 무산돼 불가피하게 쟁의권 확보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섭이 여섯 차례 무산된 배경에는 교섭 장소 문제가 있다. 

한국지엠은 그간 부평공장 복지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임단협 교섭을 해왔다. 

그러나 작년 이곳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조가 카허 카젬 사장을 억류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측은 교섭 장소를 부평공장 본관 사장실 인근 대회의실로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기존 복지회관 대회의실은 출입구가 한 개밖에 없어 유사 상태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어렵다"며 안전 문제를 이유로 교섭 장소 교체를 노조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이 고의로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 확보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차 노조에 이어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할 수 있는 권리 확보에 나선 것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서는 3-5년에 한 번 하는 협상을 우리나라에선 경직된 노동법 때문에 해마다 반복하며 노조가 파업하는 최악의 구조가 돼버렸다"고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조는 12일 오후 도출된 2차 임단협 잠정합의안 투표를 14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한다. 조합원 과반이 찬성하면 임단협은 최종 타결된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이익 배분제 426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확보격려금 100만원 ▲조합원 특별격려금 100만원 ▲조합원 임단협 타결격려금 50만원 등이 담겼다.

르노삼성차 노조가 사측에 그간 요구해온 기본급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사측은 법으로 규정돼 있는 '무노동무임금'을 무시하면서까지 노조에 파업 기간 임금 보전을 해줄 계획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