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 '김기홍號' 출범...비은행 계열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
상태바
JB금융그룹, '김기홍號' 출범...비은행 계열 외형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06.13 0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은행 계열도 '내실 경영' 동참...인건비 등 고정비 줄여 이익 키워

김기홍 호 출범 이후 JB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의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중점을 두는 성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JB금융그룹은 지난 2011년 당시 전북은행의 우리캐피탈 인수로 비은행 계열 외형 확장의 신호탄을 쐈다. 2013년 JB금융지주를 설립한 이후에는 2014년 더커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사들여 비은행 계열 강화에 속도를 내왔다. 그 이후에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에서 김기홍 회장이 김한 전 회장으로부터 바톤을 이어 받아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JB금융그룹은 지난 1분기에 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배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92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1% 늘어 역대 최대 성장율도 기록했다. 계열사별 당기순이익을 살펴 보면, 전북은행 260억 원, 광주은행 453억 원, JB우리캐피탈 195억 원, JB자산운용 8억 원, PPCB 55억 원 등이다.

전북은행·광주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은 약 213억 원으로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27% 정도다.

▲비은행 계열도 '내실 경영' 동참...인건비 등 고정비 줄여 이익 키워

비은행 계열 실적 호조의 주된 이유는 인건비 등 고정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키우는 '내실 경영' 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JB우리캐피탈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 충당금 32%, 판매관리비 18.1%가 줄면서 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62.5% 늘었다. 총자산은 5조 790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줄었지만, 전분기보다는 5.9% 증가했다. 대손 비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충당금 부담도 크게 줄었다.

JB우리캐피탈은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개편을 진행 중이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신차승용 부문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고승용 부문에 집중해 중고차금융 자산 규모가 늘고 있다.

또한 지난 1분기 자동차금융자산이 3조 6888억 원, 비자동차금융자산 1조 9306억 원으로 각각 65.6%, 34.4%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자동차금융보다 개인신용대출, 기업금융 중심으로 비자동차금융 사업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점포수와 임직원수는 매년 점점 줄어들어 지난 2016년 점포 31개, 임직원 844명에서 올해 1분기에는 점포 13개, 임직원 759명으로 조사됐다.

JB자산운용은 지난 1분기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64.9% 증가하고,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10.6% 줄었지만, 영업비용이 22.5% 감소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3.2%, 102% 늘었다.

PPCB는 캄보디아 현지 해외법인으로 최근 캄보디아 경제성장율이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법인 실적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PPCB 올 1분기 기준 점포수는 총 19개로 프놈펜 12개, 지방 7개다. 임직원수도 2016년 290명에서 올해 1분기 기준 40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PPCBank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약 33.1% 늘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도 판매관리비가 17.9% 감소하는 등 비용구조가 개선되면서 전분기보다 48.5% 상승했다. 총자산은 89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정도 늘었고, 전분기보다 0.2% 증가했다.

PPCBank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건설업이 27.4%로 가장 높고, 도소매업 22.6%, 부동산&임대 14.6%, 개인대출 8.8%, 숙박&음식 7.9%, 제조업 6.3% 등의 순이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2.5%, 16.3%로 전분기보다 껑충 뛰어올라 최근 2년 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들이 은행 위주의 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은행 계열 강화 전략에 사활을 걸고 M&A 영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반면 지방 금융지주들은 전체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그간 지방 금융지주들도 M&A를 통한 외형 성장에 주력해 왔으나 내부 통합 작업과 사업 체질 개선 등 내실을 다지는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