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시장 홀로 성장 속 '한국폰 도전'...삼성전자 '1위 탈환' VS LG전자 '맞춤형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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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마트폰 시장 홀로 성장 속 '한국폰 도전'...삼성전자 '1위 탈환' VS LG전자 '맞춤형 모델'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6.1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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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저가폰 강자’ 화웨이의 부재...LG전자에 ‘호조’
- 삼성전자, A80으로 샤오미 잡고 1위 탈환 가능성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6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인도 시장은 유일하게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중저가 모델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사진=SK텔레콤 인사이트 홈페이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인도 맞춤형’ 신제품을 이달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1분기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지역이다.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6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10%에 달하는 하락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11일(현지시간) ‘갤럭시 M40’을 공개하며 인도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M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인도 공략형’으로 내놓은 중저가 모델이다. 이 시리즈의 4번째 제품인 M40은 오는 18일 삼성닷컴과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2코어, 갤럭시 A10, A20, A30, A50, A70 등을 출시했다. 갤럭시 M10, M20, M30은 인도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가격은 10만원에서 30만원 선이다.

LG전자도 최근 인도법인 홈페이지에 W 시리즈의 티저를 공개하고, LG W10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전자가 인도 맞춤형 단말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격은 25만원 선으로 측정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W시리즈 티저. <사진=LG전자 인도>

LG전자는 그간 해외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보단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왔다. LG전자는 2018년 397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했는데, 2360만대가 북미에서 팔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420만대, 중동 및 아프리카에선 90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그간 미국과 한국의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해왔다”며 “최근 LG의 스마트폰에 대한 호평을 발판으로 중저가제품군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V50 씽큐의 호평에 힘입어 LG 스마트폰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며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W 시리즈를 시작으로 ‘현지 맞춤형’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W10에 이어 ‘G80 씽큐’의 파생모델인 ‘G8s’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힌다. 2017년 이후 성장이 주춤한 중국에 비해 인도는 추후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25.3%에 불과하다. 2022년에는 보급률이 45.1%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에 5G가 도입 후 열릴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도가 5G 출시를 목표로 하는 2020년에 스마트폰 등 관련 시장 규모가 약 1조 달러(약 11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A80로 샤오미 잡고 1위 탈환 가능성 높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의 샤오미가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해 1분기 기준 30.1%를 기록하며, 삼성전자(22.7%ㆍ2위)보다 7.4%P 앞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샤오미에 자리를 내준 뒤 좀처럼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M40 이후 인도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갤럭시 A80을 앞세워 삼성전자가 다시 1위를 탈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A80은 삼성전자가 지난 4월 태국 방콕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모델로, 갤럭시 최초로 '회전(로테이팅) 카메라'를 탑재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지난 4월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A 갤럭시 이벤트'에서 갤럭시 최초로 로테이팅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80'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A80은 동남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이미 경쟁력을 검증받았다. 가격은 60만원 수준. 앞서 출시한 제품들이 10만원에서 30만원 대의 제품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업계 전문가는 “M40과 A80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저가 라인은 M40으로, 준프리미엄은 A80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1위 탈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A80의 인도 출시에 대해 공식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80의 국가별 출시 계획은 현재 수립 중이라 아직 날짜를 특정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중저가폰 강자’ 화웨이 주춤...LG전자에 ‘호조’

LG전자는 현재 인도 시장에서 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W 시리즈로 반등을 노리는 상황에서 화웨이의 부재는 호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스마트폰 사업에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2위의 점유율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의 올해 1분기 인도 시장 점유율은 3.8%대로 높진 않지만, 인도의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결코 작은 규모는 아니다. 구글의 결별 선언으로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대한 매력이 확 줄어 고객의 대거 이탈은 확실시되고 있다.

화웨이가 미ㆍ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화웨이가 잃은 고객을 어떻게 흡수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바이두>

LG전자가 W10을 앞세워 이 고객들을 확보한다면, 스마트폰 사업을 반등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문가는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을 주로 공략했기 때문에 화웨이 제재에 대한 반사이익이 많지는 않았다”며 “만약 중저가 모델을 강화하며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면, 현재가 가장 좋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인도에서 높은 LG전자의 인지도도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선 존재감이 미비하지만, TV 부문에서 브랜드 신뢰도 1위를 지키고 있다. 인도 시장조사업체 TRA리서치의 보고서를 보면, 냉장고와 에어컨에선 2위를 기록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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