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이태원 소장 "내 뒤엔 70억명의 개발자·소비자 있어...구글·애플도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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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이태원 소장 "내 뒤엔 70억명의 개발자·소비자 있어...구글·애플도 두렵지 않아"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6.07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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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장...'완전개방형 지식정보공유시스템' 개발

지난달 31일 킨텍스서 열린 '2019 국토교통기술대전'서 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장을 만났습니다. 

이태원 소장은 이번 행사에서 '완전개방형 지식정보공유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영어로는 KIS-System(Knowledge&Information Sharing System). 그렇습니다. 오히려 영어로 이해하는 게 더 쉽죠. 

이 시스템은 말 그대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디바이스 공급자·소비자 등 너나할것없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장(field)'입니다. 즉, 플랫폼이란 뜻이기도 합니다. 

이태원 소장과 이 플랫폼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간략하게 풀어봤습니다.  [편집자주] 

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 소장.

보자마자 웃음이 났다.

이태원 소장이 모형으로 설치된 집의 천장을 망치로 두드리자, 컴퓨터 프로그램의 Z축 숫자가 움직였다. 

다시, 집의 왼쪽 벽을 망치로 두드리자, 컴퓨터 프로그램의 X축 숫자가 움직였다. 

소리가 어느 벽에서 났는지 센서가 파악해, 소리의 크기와 위치를 컴퓨터 프로그램에 숫자와 X·Y·Z축으로 표기한다. 

쉽게 말해, 벽에 센서를 설치하고 센서와 연결된 프로그램을 깔면, 옆집에서 쿵쾅대는 건지, 아랫집인지, 윗집인지를 알 수 있따. 

이태원 소장은 신기해하며 웃는 기자를 향해 "기술은 재밌어야 한다"면서 "이제 다른 집에서 큰 소리가 난다고 흉기를 들고 찾아갈 필요 없다, 경찰을 부르고 경찰은 프로그램에 입력된 데이터를 파악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이번엔 집에 설치된 여러 개의 등을 자유롭게 조합해,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켜고 끄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가령, 침대에서 누워 있다 졸려 조명을 끄기 위해 일어나거나 팔을 올려야 하는 등의 불편함을 덜어준다. 

또, 잠을 잘 때, 책을 볼 때, 티비를 볼 때, 모두 다른 조명 환경을 원한다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설계만 하면 된다. 

굳이 조명 스위치로 조작해 조명 환경을 다르게 할 필요도 없다. 

이태원 소장은 "등에 센서를 설치해 숨소리가 고요해지거나, 책장 소리가 고요해지거나, 별다른 소리가 나지 않으면 자동으로 조명이 꺼지도록, 혹은 조명의 조도를 낮추도록 하는 시스템(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완전개방형 지식정보공유시스템.

◆ "아이디어만 있으면 돼"... 소비자·개발자·공급자 모두 참여하는 '다중지성의 끝판왕' 탄생?

위 기술 2가지 외에 이태원 소장은 현장에서 4가지 기술을 더 선보였다. 

이 소장은 국토교통기술대전 참여 통보를 행사가 시작되기 불과 2주 전에 받았다. 언제 이 다양한 기술들을 준비한 걸까. 

이 소장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본인이 꼭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바이스 공급자가 될 필요가 없다. 이 시스템 안에서는 '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구체적으로 의견만 제시하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디바이스 공급자가 투입된다. 소비자 중심의 기술이 탄생할 수밖에 없고, 계속해서 혁신적인 기술이 탄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소장이 만든 시스템(플랫폼)은 소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디바이스 공급자 등이 모두 참여해 소비자가 맞닥뜨린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개발자, 공급자, 소비자에 딱히 구분도 없다. 말 그대로 '완전개방형 지식정보공유시스템'이다. 시쳇말로 '다중지성의 끝판왕'이다. 

이같은 시스템(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은 그간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기술에 따른 답답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이 소장이 플랫폼을 설명하며 연신 "소비자(사용자) 중심"을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시스템은 문제 해결과 기술 개발을 위한 IT 플랫폼 중에서 가장 큰 운동장을 가진 플랫폼이나 다름없어, 구글이나 애플 같은 글로벌 IT 공룡기업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디바이스 공급자에 머물게 된다.  

기자가 시스템 이해를 위해 계속 다른 시스템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카카오 T' '타다' 등을 예로 들자, 이 소장이 "내 뒤에는 70억명의 개발자와 소비자가 있다, 구글이나 애플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한 이유다. 

물론, 아직 이 시스템은 '2019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막 공개됐을 뿐이다. 또한, 아직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영역에서만 유효한 기술을 내놓고 있을 따름이다. 

따라서 여러 영역으로 '보급'돼 다양한 기술을 내놓으며 소비자와 개발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빠른 보급 확대를 위한 이 소장의 묘안이 있을까? 

이 소장의 답변은 이렇다.

"이 플랫폼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입나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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