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즈니 덕후들은 외쳐라! 킹덤 하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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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즈니 덕후들은 외쳐라! 킹덤 하츠 3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06.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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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하츠는 플레이스테이션 2 시절에 탄생한 오래된 시리즈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에 최초로 한국어판으로 발매됐다. 특히 이번 킹덤 하츠 3는 디즈니의 방대한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세계관과 캐릭터를 게임으로 탄생시켰다. 미키, 도날드 덕, 구피 같은 클래식 캐릭터만이 아니라 겨울 왕국, 빅 히어로, 라푼젤과 같은 2010년 이후에 탄생한 애니메이션부터 픽사의 토이 스토리, 라따뚜이, 몬스터 주식회사 같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등장한다. 또한 캐리비안 해적 같은 영화도 게임에 등장한다.

 

이렇게 디즈니의 역대급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유명 캐릭터들을 보는 것만으로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자막 번역도 매끄러운 편으로, 이벤트 장면만 보면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게임 팬이라도, 디즈니의 팬이라도 킹덤 하츠 3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킹덤 하츠 시리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를 하면 주인공 소라가 도널드, 구피와 함께 구미십이라는 비행선을 타고 여러 월드를 이동하며, 각 월드마다 디즈니 캐릭터를 동료로 삼아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메인이다.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며, 전투도 버튼 1, 2개를 사용하여 콤보를 넣거나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마치 액션 게임 같은 감각으로 전투가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액션 게임 같은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특히 전투 도중에는 디즈니 랜드에서 나옴직한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 같은 어트럭션을 이용한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밝고 화려해 보이는 그래픽 때문에 저연령층을 겨냥한 아동용 게임 같은 밝고 경쾌한 스토리일 것으로 생각되기 싶지만 의외로 스토리는 어둡고, 또 복잡하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즐기지 않았다면 과거의 스토리를 유튜브 등을 통해 검색해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3편으로 킹덤 하츠 시리즈를 처음 접한다면 스토리는 그냥 포기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보다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과거 킹덤 하츠의 스토리를 요약한 것을 꼭 찾아 보기 바란다.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보면 일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킹덤 하츠 세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킹덤 하츠의 스토리들은 후반부에 대부분 몰려 있다. 디즈니의 여러 작품들의 세계관을 충실하게 표현하다 보니 킹덤 하츠 시리즈 자체의 캐릭터나 세계관은 다른 시리즈에 비해 퇴색된 느낌이다.

 

그 대신 각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월드의 스토리나 그래픽은 정말 매력적이다. 원작에서 인상적인 장면들은 게임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는데,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멋진 이벤트 장면들이 펼쳐진다. 특히 라푼젤은 정말 멋지게 표현했는데, 아마도 직접 플레이해 보면 그 놀라운 재현도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겨울 왕국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멋진 이벤트 장면을 볼 수 있다. 

 

필드의 크기도 전에 비해 넓어진 덕분에 필드 구석을 꼼꼼하게 탐색하며 숨겨진 아이템을 얻는 과거 스퀘어의 게임다운 재미도 잘 살렸다. 필드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에 길이 조금 복잡한 부분도 있고, 필드의 이동을 위한 힌트를 찾는 과정에서 간혹 헤맬 수도 있다. 반면 필드가 커졌는데, 지도의 크기는 아주 작다. 전체 지도는 볼 수 없는데, 이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였다. 전체 지도가 표시됐다면 좀더 쾌적하게 게임 진행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킹덤 하츠 시리즈에는 언제나 다양한 미니 게임들이 존재해 왔는데, 이번에도 역대급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미니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다. 미니 게임들의 완성도도 아주 좋아서 반복 플레이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킹덤 하츠 3는 어린이들이 즐기기에 알맞은 게임 중 하나다. 하지만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국내에서는 처음 한국어로 발매되기 때문에 스토리의 이해가 하나의 장벽이다. 그래도 감탄스러운 애니메이션 세계관의 표현과 다양한 즐길거리로,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치면 안될 게임이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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