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2019] 조원태 회장 앞 놓인 산적한 문제들...가족 불화·경영권·저가항공사·KCGI 등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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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2019] 조원태 회장 앞 놓인 산적한 문제들...가족 불화·경영권·저가항공사·KCGI 등 해결책은?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6.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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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관련 질문엔 평소 차분한 목소리의 조 회장도 목소리 다소 높아져
경영권 승계 관련 가족 간 불화 문제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답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코엑스서 열린 IATA 연차총회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었다.

개최지가 서울인 이유가 컸지만 ▲故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그에 따른 경영권 승계 문제 ▲이와 함께 촉발된 가족 간 불화 ▲저가항공사(LCC)들의 약진 ▲KCGI(강성부 펀드)의 경영권 개입 등의 문제를 조원태 회장이 어떻게 풀 것인지가 참석한 모든 이의 관심사였기 때문.

이런 관심사는 IATA 연차총회의 마지막 행사인 대한항공 미디어 브리핑에서 크게 두드러졌다. 

특히, 조 회장이 "구체적으로 답하기 힘들다, 양해를 구한다"고 거듭 밝혀도, 경영권 전반과 관련한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경영권과 관련한 질문에 지나치게 짧게 답해, 기자가 당황해하고 조 회장은 다른 질문을 요청하는 등의 에피소드도 있었다. 

조원태 회장이 3일 IATA 연차총회 마지막 행사인 대한항공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제공=대한항공>

◆ 침착한 말투, KCGI 관련 질문에 답할 땐 목소리 다소 높아져... 가족 간 승계 문제는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해

하지만 경영권 관련한 질문이 거듭되자, 평소 침착한 말투의 조 회장도 목소리가 다소 높아진 순간도 있었다. KCGI에 대한 질문에서 그랬다. 

조 회장은 "KCGI는 저희 한진칼의 주주이자 대주주"라면서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저나 저희 회사나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KCGI와 만난 적이 없다"며 "가장 최근에 만난 때는 작년"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락이 온 적도 최근에 없다"며 "설령 연락이 와 만나자고 해도 주주로서 만날 생각"이라고 답했다. 

KCGI 외에 경영권과 관련한 질문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한 건, 초미의 관심사인 가족 간 불화 문제였다. 

조 회장은 "선대 회장께서 갑작스레 별세하셔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말씀을 많이 못 나눴다"며 "평소에 말씀하신 내용은 가족 간의 화합해 회사를 지키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족끼리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고 합의가 완료됐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한편, 조원태 회장을 포함한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조 회장은 상속세 관련해서는 답을 미뤘다. 

대한항공 미디어 브리핑 행사 시작 전, 조원태 회장을 기다리는 취재진 모습.

◆ 크게 성장 중인 LCC(저가항공사) 대응엔... "과거 관망했지만, 이젠 공격적인 전략 취할 것"

선대 회장인 故조양호 회장과 함께 언급된 질문은 선대 회장의 경영 전략과 차별화 전략이 무엇이냐는 물음이었다. 

이에 조 회장은 "선대 회장님뿐 아니라 故조중훈 회장(초대 회장)님께서 늘 강조하신 건 '수송보국(輸送報國)'"이라며 "이는 변함없이 이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시대에 맞게 변화를 줘야 할 부분이 있다면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답했다. 

최근 국제선 비율이 30%에 육박할 만큼(대형항공사 국제선 비율 약 40%) 급성장 중인 LCC에 대해선 "과거에는 LCC에 대해 수동적으로 관망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공격적인 전략으로 바꿔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 계열사인 LCC 진에어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제재에 대해선 "국토부가 그간 요구한 경영문화 개선대책을 충분히 이행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토부의 입장을 기다릴 뿐"이라고 답했다. 

진에어는 미국 국적 조현민 전 부사장이 등기임원을 지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8월 국토부로부터 경영 정상화 조치를 받았다. 

국토부는 경영 개선대책이 충분히 이행되기까지 신규 노선 불허,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 허가 제한 등의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진에어가 최근 1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도 이 같은 제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조원태 회장이 3일 IATA 연차총회 마지막 행사인 대한항공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제공=대한항공>

한편, 지난달 29일 IATA 연차총회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가 "한국의 일부 항공규제가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당국에 규제를 과하게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한 바에 대한 조원태 회장의 입장도 엿볼 수 있었다.   

조 회장은 "규제가 안전과 관련한 것이라면 적극 찬성한다"며 "대한항공에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다"고 답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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