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총회 마지막 행사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가장 오랫동안 대답한 질문은 '객실 승무원 인력 부족 문제'였다.
조 회장은 3일 "직원들이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말한다는 걸 들었다"며 "최근 아버님(故 조양호 회장)께서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이번 IATA 총회를 준비하는 등 여러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느라 미처 신경쓰지 못한 걸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러 일들을 거의 마쳤기 때문에 회사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특히 이 승무원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 "최근 몇몇 노선에서 퍼스트클래스를 없앤 것도 승객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부터 국제선 27개 노선의 좌석 운영을 기존 '쓰리클래스(퍼스트·프레스티지·이코노미)'에서 '투클래스(프레스티지·이코노미)'로 변경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이 투클래스로 운영하는 국제선 노선은 전체 111개 중 76개로 늘어났다.
이같은 투클래스 변경과 투클래스 운영 노선 확대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프레스티지클래스를 확대해 더 많은 고객에게 이용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기존 퍼스트클래스 이용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레스티지 기내식과 기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번 진행한 승무원 채용에서도 많은 인력을 뽑았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만족도를 올리는 데 실무자들과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의 고객들이 제게 매우 소중한 것처럼, 대한항공의 직원들도 제겐 매우 소중한 고객"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75회 IATA 연차총회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총회 이튿날에 조원태 회장은 IATA 서울 연차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돼, 3시간 가량의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하며 글로벌 항공업계에 공식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뤘다.
조원태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항공업계가 발견한 기회와 가능성들이 고객들은 물론 인류의 더 나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