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는 친환경 자동차 전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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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는 친환경 자동차 전시장이다"
  • 녹색경제
  • 승인 2011.03.3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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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친환경차 총 동원, 수소차 전기차 등 선보여

서울모터쇼가 친환경 자동차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업체와 미국의 포드, 일본의 토요타 등 친환경 자동차로 관람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일동안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에는 8개국 139개 업체가 참여해 기술을 선보인다. 서모터쇼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 공인국제모터쇼다. 

     
 
'진화, 바퀴위의 녹색혁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는 이전에 열린 국제모터쇼들과 마찬가지로 각 업체들의 친환경 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친환경 기술' 각축전…업체들 친환경차 대거 전시

이번 모터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 등 15개 브랜드에서 총 32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3개 모델이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월드 프리미어)되는 '컨셉트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남양연구소에서 개발한 컨셉트카인 중형 수소연료전지차 HND-6를, 기아자동차는 전기차 KND-6를 처음 공개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도 전시할 예정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2.4ℓ급 가솔린 엔진과 30㎾급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K5 하이브리드 역시 가솔린을 기반으로 하며 두 차종 모두 연비는 21㎞/ℓ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기아차의 전기차 팝(POP)도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다.

팝은 3인승 소형차로 18㎾h의 리튬 폴리머 겔 배터리를 적용해 최고출력 68마력(ps) (50kW), 최대토크 19.4㎏·m(190Nm)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속도 140㎞/h에 한번 충전을 16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근 사명을 변경한 한국GM은 친환경 컨셉트카인 전기차 '미래(Miray)'를 이번 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한다. 미래는 쉐보레 브랜드의 미래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는 컨셉트카다.

준대형 하이브리드차량인 알페온 e-어시스트도 아시아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올해 안에 국내시장에 시범운영할 전기차 볼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국내 첫 준중형급 고속 전기차 쉐보레 크루즈 전기차도 전시된다. 한국GM은 지난해 10월 열린 G20 정상회의 운영차량으로 이 차량 10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순수 전기차인 KEV2를 통해 친환경 기술을 뽐낸다. 이 컨셉트카는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공개된 EV 1호차에 이어 성능을 대폭 개선한 EV 2호차다.

 
르노삼성차 역시 2012년 부산 공장에서 양산될 100% 순수 전기차인 'SM3 Z.E.' 쇼카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전기차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친환경 열풍에 동참한다.

BMW는 이미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액티브하이브리드7' 이외에도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에디션' 등 친환경차량을 대거 출품한다.

아울러 친환경 고성능 스포츠 콘셉트카인 '비전 이피션트다이내믹스'도 전시된다. 3기통 터보 디젤엔진 두개와 전기모터를 장착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사상 첫 양산형 연료 전지차인 B-클래스 F-CELL의 컷 오프 모델을 공개한다. 청정 디젤 모델인 '더뉴S350 블루TEC'도 선보인다.

아우디의 완전 전기 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고성능 스포츠카 'e-트론' 콘셉트카도 만나볼 수 있다. 총 4개의 모터를 장착해 네바퀴를 모두 구동, 진정한 콰트로 시스템을 구현했다.

하이브리드 기술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와 함께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폭스바겐은 4종의 친환경 모델을 출품, 이 가운데 골프1.6TDI블루모션, CC 2.0TDI블루모션은 이미 출시된 모델이고, 신형 제타 1.6TDI블루모션, 신형 투아렉V6TDI블루모션은 올 상반기중 국내에 출시된다.

 
신형 제타의 경우 유럽기준으로 연비 23.8㎞/ℓ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9g/㎞ 전 세계 세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 최초 공개 차량 6대…수입차는 단 1대도 없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입차 업체들의 참가율이 떨어졌던 지난 2009년 모터쇼와 달리 이번 모터쇼에는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이 참가해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그러나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은 6대에 불과하다.

조직위가 밝힌 월드 프리미어는 6대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인 HND-6, 기아차의 소형 전기 콘셉트카 KND-6, 한국GM의 미래, 쌍용차 KEV2, 르노삼성차 SM7 후속, 대우버스 BC211M 등이다.

 
이 중 현대차 HND-6, 기아차 KND-6, 미래, KEV2는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조차 명확치 않은 전기 컨셉트카인 데다, 대우버스 BC211M의 경우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운 상용차다.

다른 해외 모터쇼의 경우 통상적으로 업체별 1대씩 월드프리미어 차량을 선보인다. 대부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차를 공개하는 자리로 모터쇼를 활용한다.

그러나 이번 서울모터쇼는 확대된 규모에 비해 월드 프리미어 차량이 적어 '반쪽짜리 모터쇼'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는 월드 프리미어 차종을 늘리기 위해 월드 프리미어급 차량에 운송료 100%를, 아시아 프리미어급 차량에는 50%의 운송료를 지원하는 인센티브 정책을 전개했지만 업체들은 이를 외면했다.

 
이유는 서울모터쇼의 규모 때문이다. 글로벌 5대 모터쇼를 지향하고 있는 서울모터쇼이지만 업체들이 많은 비용을 투자해 신차를 선보이기에는 규모가 작아 투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최근 국내시장의 수입차 판매가 늘고 있지만 전 세계시장 판매를 비춰볼 때 국내 수요는 극히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입차 업체들이 무리한 도전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월드 프리미어 차량을 모터쇼에서 선보이려면 그만큼의 효과가 따라야 한다"며 "수요가 적은 한국에서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신차를 선보여야 한다면 수요가 뒷받침 되는 중국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이 역시 상징적인 부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입차 업체들은 물론 국내 업체들까지도 아시아 프리미어와 코리아 프리미어에 치중하고 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선보이는 아시아·코리아 프리미어는 각각 24대와 29대다.

1일부터 '세계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열리는 CEO 포럼도 다른 모터쇼에 비해 CEO의 참여율이 떨어진다.

최근 열린 해외 모터쇼에 모두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이번 모터쇼에는 참석 일정이 없다. 이번 포럼에는 양승석 현대차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이안 로버트슨 BMW그룹 세일즈 마케팅 총괄 수석, 팀 리 GM 해외사업총괄 사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 그룹 부회장, 동 양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 등 5명이 참가한다.

 
업계에서는 서울모터쇼가 국제적인 모터쇼로 발돋움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jbj@newsis.com    정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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