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공유 '타다' 두고 네이버·다음 창업자 간 논쟁, 김정호 "날로 먹으려" VS 이재웅 "오독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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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공유 '타다' 두고 네이버·다음 창업자 간 논쟁, 김정호 "날로 먹으려" VS 이재웅 "오독하셨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5.28 0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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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면허 매입보다 사회보장제도 갖춰야" VS 김정호 "면허 매입 호응얻자 갑자기 말 바꾼다"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를 둘러싸고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이재웅 대표가 벌인 신경전에 이어 벤처업계 1세대이자 네이버와 다음 포털 창업자 사이의 논쟁으로 확산됐다.

공교롭게도 김정호 네이버 공동창업자와 이재웅 다음 창업자 사이에 벌어진 논쟁이라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는 27일 '타다'의 모회사 쏘카 이재웅 대표에 대해 "날로 먹으려 들면 안 된다"며 "진짜 웃기는 짬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재웅 대표가 타다와 같은 모빌리티 업체가 개인택시 면허를 사들이는 것은 해법이 아니라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김정호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왜 서민은 돈을 1억 원이나 모으고 그 돈으로 개인택시 면허를 사야하고 면허 취득 기준에 맞는 무사고 이력을 쌓아야 하고 우버 같은 외국계나 대기업은 그냥 아무런 면허권 취득도 안하고 투자도 안 하고 자가용 운전자나 모으고 카니발이나 사고 아무나 써서 운행을 하면서 수입을 올려도 된단 말인가"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택시가 혁신산업을 가로막고 있다"는 승차공유업계 일각의 주장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대표는 "최소한 같은 기준으로 경쟁해야한다"며 "서민은 돈 내고 면허권을 사고 차량도 구입해야 하는데 대기업이나 외국계는 그냥 앱이나 하나 만들어서 영업을 하면 되나요"라 반문했다.

이어 "그러고는 가격 경쟁력이 어쩌고 저쩌고 미래 4차산업이 어쩌고 저쩌고 입니까"라며 "진짜 웃기는 짬뽕"이라고 했다. 

김정호 대표(좌), 이재웅 대표

김 대표는 타다 논란에 대해서도 강력 비판했다.

김 대표는 "타다가 1000대이고 개인택시가 1000대이면 타다는 면허권을 안사서 1000억 원을 덜 투자한 상태로 경쟁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뭘 어떻게 경쟁하라는 겁니까. 개인택시도 1000명이 1000억원 투자 안했으면 더 싸게 운행할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택시 면허제도가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며 "4차 산업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날로 먹으러 들면 안 된다. 누군 혁신가 아니에요"라고 덧붙였다. 

 

이재웅 대표도 즉각 반박했다.

이재웅 대표는 댓글에서 "(나의 말을) 잘못 오독하셨다"며 "개인택시면허를 팔면 서민택시기사가 생계 대책이 없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정호 대표가 "국민들이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시네요"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재웅 대표는 다시 반박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제 이야기는 분담금을 내던 면허를 사던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므로 복합적인 정책이 결정되어야 개인택시가 잘 연착륙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라며 "매각 만으로는 개인택시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였다"고 밝혔다. 

네이버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김정호 대표는 2012년 5월 사회적기업인 베어베터를 창업했다. 베어베터는 발달장애인 등을 고용해 인쇄와 커피, 제과제빵, 화환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글과컴퓨터 창업주인 이찬진 포티스 대표는 '타다'가 택시 면허를 사들이고, 정부가 이 면허를 타다의 사업 면허로 바꿔주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최근 개인택시 면허 값이 떨어지면서 반발도 커진 만큼 갈등을 풀어갈 해법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다. 

하지만 이재웅 대표는 근본적 해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면허를 팔고 난 뒤에도 택시 기사들의 생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는 것. 

전통산업과 혁신산업의 충돌 속에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토교통부 등 주무부처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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