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 뒤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있었다
상태바
봉준호의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 뒤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있었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5.2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엔딩 크레딧에 ‘책임 프로듀서’로 공식 등장... 칸 직접 방문해 측면 지원 나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오른쪽)이 프랑스 칸을 직접 찾아 영화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공식 참여했다.

지난 26일 새벽 프랑스 칸에서 들려온 낭보로 대한민국 영화계가 축제 모드로 접어들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칸 영화제는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은 이후 2007년 전도연 배우가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2009년 박찬욱 감독이 2등상 격인 ‘심사위원상’을 ‘박쥐’로 수상한 바 있으나, 황금종려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베니스영화제(김기덕 감독 ‘피에타’), 베를린영화제(단편부문 나영길 감독 ‘호산나’) 중 유일하게 한국영화가 최고상을 받지 못했던 칸 영화제가 ‘기생충’을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에 선정하면서 한국 영화의 새장을 열게 됐다는 평가가 영화계에서 나오고 있다.

또, 한국에서 30일 개봉을 앞둔 ‘기생충’의 흥행에도 대단히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영화에 투자 및 배급을 담당한 CJ ENM의 선구안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로 주도적 역할을 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영화산업에 대한 애정과 기여도가 재평가되고 있다.

27일 CJ그룹에 따르면, 이미경 부회장은 10년 만에 칸을 방문해 ‘기생충’의 글로벌 판매에 노력하고, 봉준호 감독 등 ‘기생충’ 팀을 측면에서 지원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CJ그룹이 삼성으로부터 독립한 1990년대부터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대모 역할을 해왔다. 국내 첫 멀티플렉스극장인 CGV 및 영화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국내 영화 진흥에 큰 힘을 실었다.

그러던 와중에 박근혜 정부로부터 영화 ‘광해’와 ‘변호인’이 노무현을 미화했다는 미움을 사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노골적인 경영 퇴진 압박을 받는 등 국정농단 사건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그 후 약 5년 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이미경 부회장이 칸에 모습을 나타내고 영화 엔딩 크레딧에 ‘책임프로듀서’라는 공식 직함을 사용하면서, CJ측이 영화 ‘기생충’에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스틸 컷.

CJ ENM은 이미 올해 극한직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기생충’으로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영화 평단에서는 괴물과 설국열차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봉준호 감독의 역량이 이 영화에서 최대한 발휘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칸 영화제 수상 이전부터 올 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었다. 여기에 칸 ‘황금종려상’이라는 화려한 트로피까지 더 해지면서 ‘극한직업’에 버금가는 흥행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CJ ENM은 칸 황금종려상 수상 호재로 27일 증시에서 상한가로 출발했고, 전날 대비 1.44% 상승한 18만3700원으로 마감됐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