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디는 참신함이 생명" 야누스랩 김동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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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디는 참신함이 생명" 야누스랩 김동윤 대표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05.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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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사의 해외 시장 공략법...그리고 참신한 게임이란?

재작년 게임을 만들겠다며 잘 나가던 대기업을 호기롭게 그만둔 젊은이가 있다. 그렇게 그는 인디의 길을 택했다. 그는 남들과 다른 게임을 만드는 것이 작은 회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엔진 밋업이 있던 2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 건물의 한 커피숍에서 야누스랩 김동윤 대표를 만났다. 김동윤 대표와는 구면이다. 플레이엑스포 당시 게임사 부스를 돌다가 '배틀로얄'이라는 글자가 확대되어 눈에 들어왔다. 인디게임사가 배틀로얄이라니? 어떤 게임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났다. 

김 대표는 17년 8월 경기콘텐츠 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멘토링 교육도 해주고, 창업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지원금 2천만 원까지 받으며 일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원 업체 선정에는 지인들과 같이 만들던 게임이 큰 도움이 됐다. 

◇ 야누스랩, 인디 게임사로서 지향하는 것은?

그가 잘 나가던 삼성전자 서비스개발팀을 그만 둔 것은 2017년.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퇴사를 결심했다. 그래서 회사의 방향도 게임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 맞췄다. 흔한 게임보다는 스팀에 있는 게임들처럼 참신하고 유명한 게임이 목표다. 그는 스팀게임 중 '네트로댄서', '트랜지스터' 2개의 게임이 멋있다고 했다. 하나는 하드코어 로그라이크 리듬게임이고, 하나는 몽환적인 신개념 턴+액션 게임이다. 

김 대표는 인터뷰 당일도 지원 심사에서 게임 발표를 하고 왔다. 정부지원 사업은 빠지지 않고 챙기는 편이다. 김 대표의 이런 발품은 17년 중기부 청년창업사관학교 8기로 선정, 1억을 지원 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물론 자기 부담금은 10% 정도 있지만 갚아야 할 것은 없다. 김 대표는 "의외로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기회가 있다면 신청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물론 융자도 받았다. 아직 베타버전이라 투자를 받을 상황이 아니기 때문. 현재는 퍼블리셔를 찾고 있다. 정부지원금은 기존 게임의 사전등록과 구글, 페이스북 등의 마케팅에 모두 쏟았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유를 스스로 게임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 인디게임 '네크로랜드'의 해외 마케팅 타깃은 어디?

그래서 이번 배틀로얄 게임 '네크로랜드'의 해외 마케팅은 커뮤니티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글 페이스북 마케팅 당시 300-600만 원씩 소액으로 리텐션 보면서 제대로 광고를 집행했지만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진성 유저는 비용 대비 효율이 낮다. 인디도 소액이라도 마케팅을 하면 좋은데, 그보다는 커뮤니티 활동을 선택했다"며 트위터 등을 통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하는 사람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또 레딧 등의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하게 게임을 알리겠다고 했다. 

◇ 배틀로얄 '네크로랜드' 2가지 버전으로 8월 출시

네크로랜드는 배틀로얄게임이다. 베타중인 게임을 직접 플레이를 해보니 몬스터를 테이밍해서 다른 몬스터를 공격하는 방식이 이채롭다. 게임 디자인에 영화 매드맥스의 디젤펑크적인 요소를 도입했고, 북미풍에 먹힐만한 소재를 도입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게임 네크로랜드 개발은 8월 완료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콘텐츠를 보강해서 스팀에서 10-20달러로 구매할 수 있는 RPG를 따로 낼 생각이다. 보스모드도 있고 엔딩도 있다. RPG에서 육성한 캐릭터는 배틀로얄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연동도 생각중이다. 밸런스 문제는 로스트아크처럼 아이템 보정을 통해서 공정한 시합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익숙한 캐릭터로 공정한 시합을 한다는 목표다. 

현재 버전을 보면 슬리더리오와 같은 .io게임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배틀로얄 제작에 이 게임도 참조를 한 모양이다. 8월에 나오는 버전은 두 가지다. PC에서는싱글 모드가 기본이고, 주말에만 배틀로얄 이벤트를 진행해서 아이템을 지급할 생각이다. 또 모바일에는 배틀로얄 장르가 맞다고 생각해서 멀티모드를 진행할 수 있다. 

네크로랜드는 배그의 '자기장' 역할을 하는 '독가스'가 있다. 김 대표는 "5분 내에 급격하게 성장하고, 1위를 가리는 게임이다 보니 가운데로 갈수록 더 강력한 유닛과 아이템을 배치했다. 네크로랜드는 몬스터가 많아도 폭탄 한번 터트려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등 플레이어의 역량이 중요한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야누스랩은 네크로랜드 외에도 요리왕 제임슨 등 몇가지 게임을 더 서비스 중이다. 하나같이 인디의 참신함이 뭍어난다. 특히 요리왕제임슨은 '요리 판매 게임'과 '표창 키우기 게임'을 동시에 버무린 참신함이 돋보인다. 게임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다. 하지만 게임이 상당히 거칠다. 많이 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하나 특이한 것은 야누스랩의 게임은 자동 번역이 된다는 것이다. 기기의 기본 설정을 읽어서 게임 언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인데, 유니티의 기본 기능이지만 직접 8-9개의 언어로 번역해서 게임에 넣었다는 사실은 게임에 대한 열정보다는 주도면밀한 김 대표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플랫폼을 검토하며 게임과 접목시킬 부분을 찾고 있다. 블록체인과 인디게임, 그리고 글로벌 마케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야누스랩 김대표의 열정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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