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카스처럼'에서 '테슬라'로 이동?... 하이트진로, 예상 못한 트렌드에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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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카스처럼'에서 '테슬라'로 이동?... 하이트진로, 예상 못한 트렌드에 '화색'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5.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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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출시 이후 참이슬과 어울리는 맥주 인식... 술자리 재미 넘어 대세 될까?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하이트가 소맥시장에서 ‘테슬라’로 돌풍을 일으켜 기존 소맥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카스처럼’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21일 첫 출고된 하이트진로의 새 맥주 ‘테라’가 소맥(소주+맥주 칵테일)으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기존 소맥의 대명사로 불렸던 ‘카스처럼’을 제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참이슬을 섞은 ‘테슬라’라는 소맥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조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맥주 컵에 테라 1/3을 붓고, 중간에 참이슬을 첨가한 후, 다시 테라를 부어서 마무리 해 ‘테(슬)라’라고 명명됐다.

소비자들은 유명한 전기자동차 회사의 이름과 같아 이름이 친숙하며, 맛도 좋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또 ‘맥주+소주+맥주’의 조합이 기존 ‘카스처럼’에 비해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니콜라 테슬라라는 유명 과학자를 연상시켜 엔지니어 등 기술직들이 즐겨 제조한다는 후문이다.

국내 맥주의 상당부분이 소맥으로 소비되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소맥의 베이스 맥주가 된다는 것은 곧 맥주시장에서의 안착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인기는 주목할 만하다.

또 장기간 소맥의 상징처럼 인식된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이 오비맥주와 롯데주류의 ‘합작품(?)’인데 반해 ‘테슬라’는 온전히 하이트진로의 제품으로 구성돼 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그간 소맥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참이슬이 소주 1위임에도 불구하고, 소맥에서는 “소맥은 ‘카스처럼’”이라는 네이밍에 밀려왔다. 하이트진로 측도 하이트와 참이슬을 연결한 ‘하이슬’ 등으로 네이밍 마케팅을 펼친 바 있지만 ‘카스처럼’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따라서 테라의 발매와 함께 생겨난 ‘테슬라’ 붐에 하이트진로는 고양된 분위기다. 또 실제 테라의 판매량도 예상보다 높아 출시 한 달 여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기록하는 등 국내 맥주 초기 판매량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선택에 감사할 뿐”이라며, “앞으로도 테슬라를 이용하거나 붐을 확산시킬 마케팅 계획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에서는 소맥의 네이밍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으며, 자칫 인위적인 느낌이 들면 소비자들이 싫증을 느끼기 쉽다면서 하이트진로의 조심스러운 행보가 정답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하이트진로가 테슬라 소맥 인기를 통해 신제품 테라로 20여 년 변함없던 맥주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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