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많은 언론이 인용 보도한 블룸버그의 '미국이 수입 자동차 관세 표적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는 기사 내용이 수정돼, 그 이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16일(한국시간) 새벽 최초 기사에서 자사가 입수한 행정명령안을 근거로, 미국은 지난해 FTA 재협상을 완료한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블룸버그는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 결과로 한국을 관세 대상서 제외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내용으로 고쳤다.
부제목도 "캐나다, 멕시코, 한국이 관세 대상에서 빠졌다"가 아니라 "한국 자동차 업계 주가가 관세 면제 뉴스로 상승했다"로 바꼈다.
블룸버그의 이 같은 말 바꾸기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전에 입수한 자료를 갖고 쓴 블룸버그의 '위험한 보도'였던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녹색경제와 인터뷰한 다른 애널리스트도 미국의 자동차 및 부품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를 이야기하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 속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상무부가 행정명령안에 한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서 제외 등의 내용을 담아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그 결정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블룸버그가 해당 기사 내용의 일정 부분을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룸버그는 해당 기사에서 한국의 관세 부과 면제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