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대신 '대여'에 눈 돌리는 소비자... 적은 비용으로 '경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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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대신 '대여'에 눈 돌리는 소비자... 적은 비용으로 '경험' 산다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05.10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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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독경제' 활성화...작은 소비재부터 동영상 콘텐츠까지 '월정액 서비스' 이용
- 서비스 사용에 '큰 비용' 부담...필요에 따라 적은 돈 내고 '사용경험' 중시

물건을 구매하는 대신 '빌려쓰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물건을 완전히 소유하는 대신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구독하는 등 필요에 따라 적은 돈을 내고 '사용 경험'을 얻는 데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 트렌드가 짙어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독경제'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기간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물건을 받거나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에 따르면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규모는 내년 약 600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구독경제의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첫번째는 '넷플릭스 모델'이다. 주로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있어 정액을 내고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생필품 위주의 '정기배송 모델'이다. 옷,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세번째는 '정수기 모델'이다. 명품의류, 자동차 등 큰 돈이 드는 고가 제품이 주로 이 유형에 속한다.

구독경제의 핵심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완전히 소유'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만 결제하고 물건을 받거나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한다는 점에 있다. 과거 음원사이트에서 음원파일을 구매하고, 앨범을 구매하던 시대를 지나 스트리밍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영화, 드라마 등을 동영상 파일로 구매하는 대신 넷플릭스 월정액결제를 통해 무제한으로 다양한 영상을 감상하는 모습도 구독경제의 한 모습이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구독경제가 활성화 된 이유에 대해 '장기화된 경기침제'로 인한 경제적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많은 돈을 모아 어떤 물건을 구매하며 얻게되는 '미래의 큰 행복'보다 적은 비용으로 당장 얻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식음료, 뷰티, 패션 등 유통산업 내 여러 기업들은 공유경제의 콘셉트에 맞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마스크팩 정기배송서비스 '스테디'를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스테디'라는 마스크팩 정기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일반·보습·미백·영양 등 총 4종의 마스크팩을 선택하고 배송 횟수, 주기 등을 정할 수 있다. 이용횟수, 제품수량 등에 따라 요금은 달라진다. 

애경산업의 '플로우'는 2주에 한 번 화장품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한 번 신청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때에 맞춰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와이즐리 홈페이지 캡처.

와이즐리는 면도기 및 면도날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독일산 면도날 4개를 월 8900원에 배송해준다. 해피문데이는 유기농 생리대를 월경 시작 3일 전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카페 프릳츠는 원두 정기 배송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사진=프릳츠 sns>

카페 프릳츠는 월 약 5만원에 원두 200G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소비자는 언제는 원두의 양과 배송 주기를 바꿀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가 '작지만 즉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과 구독경제와 특성이 잘 맞아 떨어진다"며 "가까운 미래에는 더 많은, 어쩌면 생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물건까지 구독경제 반경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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