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원조 '싸이월드의 몰락', 전현직 직원 '임금체불 상태'...'SK컴즈 주형철 사장 책임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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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원조 '싸이월드의 몰락', 전현직 직원 '임금체불 상태'...'SK컴즈 주형철 사장 책임론 나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5.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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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투자 유치해 체불 임금 갚겠다"...주형철 사장 당시 싸이월드 전성시대 막 내려

페이스북이 초창기 벤치마킹했던 국내 SNS 1세대 '싸이월드'가 전현직 직원들의 임금도 제 때 지급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싸이월드는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어려워지면서 분리된 바 있다. 

특히 지난 3월 임명된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대표이사 사장이던 시절에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주형철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현재 근무중인 직원들의 급여는 물론 지난해 11월 퇴사자들을 기점으로 급여와 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고 한경닷컴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급여를 받지 못한 직원은 40여명에 이르고, 퇴직금과 급여를 모두 수령하지 못한 퇴사자들은 30여명 정도다.

미지급액 규모는 적게는 인당 수백만원, 많게는 천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보인다. 

임금 체불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복수의 싸이월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급여가 예정일보다 늦게 지급되면서 사내에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했다고 한경닷컴은 전했다.

당시 신규 서비스 담당 사원도 채용했으나 급여가 나오지 않자 곧장 퇴사한 적도 있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급여가 밀리면서 퇴사한 이들도 적지 않다.

싸이월드가 대표 상품인 큐(QUE)를 출시한 지난해 4월만 해도 90여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현재 4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임금 미지급 사례는 급여와 퇴직금 모두 못 받은 직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은 급여가 밀리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가운데 최근엔 월급의 절반 수준을 지급받기도 했다는 것. 

싸이월드가 직원들 급여에서 공제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 4대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경우 고스란히 직원들의 보험료 체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4대 보험 미납은 급여 체불 이전인 지난해 3월부터 자행됐다는 게 싸이월드 퇴사자의 설명이다. 

퇴사자들은 싸이월드를 고용노동부 서울 동부지청에 신고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 동부지청은 퇴사자들에게 "싸이월드는 지불능력이 안된다고 판단했으니 소액 체당금을 신청하라"고 안내문을 발송한 상태로 전해졌다. 

현재 일부 싸이월드 전현직 직원들은 오는 10일에 결정되는 자금 유치 건을 기대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일정 부분 급여 상환 여지가 생기지만, 이마저 수포로 돌아가면 일말의 기대감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싸이월드에 근무했던 한 퇴사자는 "급여가 밀릴 당시 내부에서는 버티면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며 "그런식으로 무작정 기다리다가 이직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싸이월드는 1999년 시작한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로 2000년대 미니홈피를 통해 대표 SNS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싸이월드는 당시 '도토리'로 큰 수익을 냈다. 한 때 가입자 수는 3200만명에 달했으며, 2010년 매출은 1090억원을 기록했다. 

주형철 사장 당시 네이트와 싸이월드 사이트 통합, 3500만명 개인정보 유출 등 경영 실패

하지만 2011년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에 밀려 사용자들에게 외면 당했다. 

주형철 SK컴즈 사장이 2011년 11월 당시 3500만명 개인정보 유출 해킹 사건에 사과하고 있다.

주형철 사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로 재임하던 시절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라는 점에서 주 사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몰락의 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당시 주형철 사장은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네이트와 싸이월드 사이트를 통합하면서 사용자 이탈은 물론 2011년 11월, 3500만명 개인정보 해킹 유출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다.

2014년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분사해 사원주주회사로 전환했다가 2016년 동영상 커뮤니티 업체 에어라이브와 합병했다.

같은 해 프리챌 창업주 출신인 전제완 대표가 인수한 싸이월드는 2017년 8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재기를 꿈꿨다. 그러나 수익원 창출에 실패하면서 재정난에 직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싸이월드의 임금 체불을 예정된 결말이라고 입을 모은다. 싸이월드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맞춤형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큐(QUE)의 실패가 결정적이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출시 초기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삼성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지 못한 게 컸다. 결국 싸이월드는 지난 1월 25일 오전 11시부로 큐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임금 체불 상황은 맞다"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자금이 유입될 때마다 우선순위로 임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 SK커뮤니케이션즈 책임자급 직원은 "한 때 2000만명 이상의 소셜미디어서비스로서 세계적인 각광을 받았다.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SNS인 페이스북이 초기에 SK커뮤니케이션즈를 방문해 싸이월드를 배워갈 정도였다"며 "주형철 사장 시절에 네트이트와 싸이월드 사이트 통합 등 문제가 많아 몰락의 단초가 됐다. 싸이월드의 몰락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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