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의 동물경영학] 호주 사막의 킬러 애플리케이션, 아라비아 낙타 전성시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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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원의 동물경영학] 호주 사막의 킬러 애플리케이션, 아라비아 낙타 전성시대를 아시나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5.06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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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사막의 배 '낙타'가 호주로 건너가 운송업계 지배...자동차 등장 후 사막에 버려져

70억 인류 중에서 돈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

21세기에 석기시대 삶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돈은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사람의 몸에서 돈의 역할을 하는 것은 혈관 속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피다. 피는 신체 곳곳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는데, 이는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을 살 때 필요한 돈과 같은 역할인 것이다. 돈과 피는 역할상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돈은 상당히 까다로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저 돈을 좋아한다고 해서 돈이 달라붙지 않는다. 충분한 돈을 가지기 위해서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다른 사람이 가지지 않고 있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어야 돈은 그 사람에게 자석처럼 붙게 된다.    

새로운 시장지배자 킬러 애플리케이션

현대의 법률에 의하면 사람은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생물학적 사람인 자연인(natural person, 自然人)과 생물학적 사람은 아니지만 법률적인 사람인 법인(juridical person, 法人)이다.

법인은 사람과 같은 권리와 능력을 가질 수 있는 주체라서 자연인과 마찬가지로 돈을 벌수 있는 주체가 될 수도 있다.  

영리를 추구하기 위해 법인은 주로 회사(會社)의 형태를 취한다. 그런데 회사는 경쟁사와 비슷해서는 결코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 자신만의 독특함을 가지고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여 상품화 시켜야 한다.

이런 상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서 지배자로서 입지를 굳히면 경영학 용어로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소비자들은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생필품이 아닌 상품에 대해서는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만 혁신적인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 줄을 서서라도 구입한다. 짠돌이가 일순간에 지갑을 과감히 여는 것이다.  

20세기 초반 혜성과 같이 시장에 등장한 자동차의 경우, 런던이나 뉴욕의 수많은 마차들을 단기간에 몰아냈다.

자동차의 등장 이후 거대도시들의 상징이었던 말똥 더미와 악취는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20세기 후반의 컴퓨터, 20세기 말의 인터넷과 스마트 폰의 등장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디지털 장치(digital device)들은 아날로그적인 삶에 만족하던 사람들을 호모 디지쿠스와 호모 모빌리언스로 만들고 말았다.

킬러 애플리케이션들이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렸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킬러 앱(Killer App)들을 개발하거나 시장 흐름에 맞는 상품을 출시한 회사들인 포드자동차, GM자동차, 마이크로 소프트, 인텔, 삼성전자 등은 시장에서 성공한 삶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한때 호주 운송업계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아라비아 낙타

아라비아 낙타는 호주의 이동수단으로 자리잡았지만 자동차 등장 이후 야생에 버려졌다.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이하 호주)의 야생에도 시장지배적 상품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설명할 수 있는 동물이 있다.

호주는 17세기 초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그 존재가 유럽에 알려진 신대륙이다. 하지만 유럽인들에 의한 본격적인 대륙 개발은 그로부터 백여 년 뒤인 18세기말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James Cook) 이후부터다.   

호주의 면적은 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본토와 맞먹을 정도로 크다. 특히 내륙은 황량하고 거친 사막이어서 물자를 이동시키기 힘들었다. 초기 개척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하였다.

그리고 19세기 초 그들이 내린 결론은 낙타(camel)였다. 

낙타는 사막의 배로 일컬어지는 동물로 사막에는 특화된 운송수단이다. 낙타의 유용성은 이미 수천 년 동안 북아프리카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광대한 사막과 초원에서 증명되어졌다.

낙타의 등은 많은 짐을 적재할 수 있는 넓은 짐칸이고, 낙타의 혹은 영양이 가득한 지방이어서 사막에서 물이나 풀을 구하기 힘들 때 요긴하게 이용될 수 있다.  

호주에 도입된 아라비아 낙타(Arabian camel)는 성공적으로 현지 상황에 적응한다. 그리고 기존의 운송수단인 말이나 당나귀 같은 존재를 일시에 무력화시키고 시장지배적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등극한다. 

호주의 낙타들처럼 영원한 시장지배자는 없다

하지만 낙타의 전성시대는 100여 년 만에 종언을 고하고 만다. 20세기 들어 호주 곳곳에 도로망이 갖추어지면서 낙타의 경제적 효율성이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낙타보다도 빠르게 더 많은 물자를 운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쓸모없어진 낙타는 사막에 버려지게 된다. 마치 스페인 개척자들이 스페인에서 북미 대륙에 데려와서 야생마가 되어버린 무스탕(mustang)과 같은 신세가 된 것이다.

호주의 낙타들은 야생동물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서 낙타가 야생동물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곳은 호주 내륙 밖에 없다. 다른 곳의 낙타들은 사람들이 키우는 가축 낙타들이다.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해서 영원히 시장을 지배할 수는 없다.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에 등장하면 언제든지 그 자리는 신흥 강자의 몫이 된다.

현대경영에서 기술혁신(technological innovation, 技術革新)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이는 사막에 남겨진 호주의 30만 마리 낙타들이 증명하고 있다. 

이강원 동물경영학 박사

이강원 동물경영학 박사

건국대학교 축산대학 축산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가치확산본부장과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동물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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