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통큰치킨 앵콜 판매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속 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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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통큰치킨 앵콜 판매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속 앓이'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5.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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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산업협회, 자제 공문 발송... 단체행동까지는 어려울 듯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1일부터 8일까지 17만 마리 앵콜 판매에 들어서자, 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판매 자제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치킨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롯데마트가 창립 21주년 기념으로 1주일간만 한정 판매했던 5000원 통큰치킨을 5월 8일까지 앵콜 판매하기로 하자 치킨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8일까지, 8일 간 100% 국내산 냉장 닭을 사용한 통큰치킨의 앵콜 행사를 진행 중이다. ‘통큰치킨’의 일반 판매가는 7810원이며, 엘포인트 회원은 5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통큰치킨은 2010년 5000원에 출시돼 열광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대부분 치킨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5000원 치킨은 소비자들의 열광과 함께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롯데계열 음료를 불매하기도 했고, 한 경영자는 “통큰치킨이 치킨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말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롯데마트도 업계의 반발이 부담스러웠는지 판매 시작 8일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 반영하는 차원의 결정”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사회적 갈등 등으로 인해 판매를 중단하게 된 것을 안타까워했다.

화제가 만발했던 통큰치킨이 롯데마트 21주년 행사였던 3월 28일부터 4월 3일까지 다시 돌아와 12만 마리가 완판되는 성과를 올렸다. 점당 170 마리 정도의 한정 판매였기에 치킨업계의 반발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롯데마트가 다시 17만 마리를 8일간 판매하자, 치킨업계가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며 자제를 요청한 것.

프랜차이즈산업협회(회장 박기영, 이하 협회)는 대기업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마트가 전국 매장에서 1일부터 8일까지 이른바 ‘통큰치킨’이름으로 시중가격보다 크게 저렴한 치킨을 판매하는데 대해 할인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협회는 롯데마트에 보낸 공문을 통해 “치킨업종은 1인 사업자비율이 가장 높고, 연 매출액이 가장 낮으며, 부채율이 가장 높은 등 외식업종 가운데도 가장 취약하고 영세성이 높은 업종”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현황을 고려해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이러한 치킨 할인행사를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진행해 자칫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협조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외식업종의 폐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영세치킨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할인행사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측은 이미 진행하고 있는 행사를 중간에 중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큰치킨 17만 마리를 점당으로 나누면 일 200마리 대에 그쳐 대부분 오전에 매진돼 오후나 저녁 매출이 대부분인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고, 또 “8일간이라는 기간 한정으로 치킨 업계와의 상생도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제 요청 외에 2010년처럼 치킨업계의 단체행동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10년 불매운동 등을 천명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받은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판매 자제 요청 공문을 보낸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측은 “롯데마트 측의 통큰 결단을 기대하고 있으며, 행사가 진행 중이라 이번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반복적인 행사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롯데가 반복적으로 통큰치킨 할인 행사를 할 경우에는 협회 차원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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