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계속된다" 서울문화재단, '서커스 캬바레' 4일 개최... 5월 매주 주말 서커스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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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계속된다" 서울문화재단, '서커스 캬바레' 4일 개최... 5월 매주 주말 서커스 관람 가능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5.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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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국내 유일 서커스 페스티벌 '서커스 캬바레' 5월4일부터 6일까지
5월 둘째 주부터 매주 주말엔 '서커스 시즌제' 영화처럼 일상서 즐기는 서커스 열어

지난 1일 마포 문화비축기지 야외마당에 만화나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알록달록한 색깔의 대형 ‘서커스 텐트’가 세워졌다. 

지름 18m, 높이 9m의 커다란 텐트 안으로 들어서면 동시에 300 명까지 수용 가능한 꽤 넓은 공연장이 펼쳐져 마치 서커스의 나라로 이동한 것 같은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텐트 한 가운데 설치된 지름 8m의 원형무대는 어떤 역동적인 서커스 공연이 펼쳐질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 서커스 텐트를 비롯해 문화비축기지의 실내·외 모든 공간이 5월 한 달 간 거대한 서커스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먼저, 어린이날 연휴인 4일(토)~6일(일) 3일간 <2019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 서커스 캬바레(Circus Cabaret)>가 열린다. 작년에 이어 2회째를 맞는 국내 유일의 서커스 축제다. 

'서커스 캬바레' 포스터. 서울문화재단이 국내 유일 서커스 페스티벌인 '서커스 캬바레'를 4일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있는 문화비축기지에서 연다. 3일간 진행되는 이 페스티벌이 종료되도 서울문화재단은 5월 한 달 간 매주 주말 시민들이 서커스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공=서울문화재단>

이어, 5월 둘째 주부터 매주 주말에는 영화를 보러 가듯 일상에서 서커스를 즐길 수 있는 <서커스 시즌제>가 열린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프로그램이다 .

공중곡예, 저글링, 줄타기 같이 ‘서커스’하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전통적인 공연들부터 연극이나 클래식 음악, 라이브공연, 힙합 같은 타 장르와 결합한 컨템포러리 서커스까지, 평소에 보기 어려웠던 국내·외 총 25팀의 서커스 공연이 펼쳐진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는 <서커스 캬바레>와 <서커스 시즌제>를 릴레이 개최해 5월을 ‘서커스의 달’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서울시는 작년 서커스 탄생 250 주년을 기념해 국내 최초의 서커스 페스티벌 <서커스 캬바레>를 선보였다. 

해외 초청작 3편을 비롯해 국내·외 10 개 작품이 무대에 올랐으며 이틀 간 총 11,684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행사는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와 문화비축기지가 협력해 진행하며, 주한 프랑스 문화원이 후원한다 .

'서커스 캬바레' 프레스데이도 2일 오후 진행됐다. 프레스데이 시작 전 무대 모습. 현재 1차 예매분은 모두 매진된 상태. 2일 오후 6시에 2차 예매가 시작되지만, 1차 예매 때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이 1순위 구매자로 대기 상태에 있기 때문에 2차 예매분 티켓도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프랑스·벨기에 등 국내 초연 해외초청작 4편, 한국 서커스 변천사 10편 등 총 14편

우선, 3일간 열리는 메인축제인 <서커스 캬바레>에서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해외 초청작 4 편을 비롯해 엄선된 국내·외 서커스 공연 총 14편이 무대에 오른다 .

해외 초청작 4편은 프랑스, 벨기에, 대만 등 해외 컨템포러리 서커스 작품으로 서커스가 고난도 기예의 경연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음악, 무용, 연극 같은 다양한 장르와 서커스의 결합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

'서커스 캬바레' 공연 일정. <출처=서울문화재단 '서커스 캬바레' 페이스북 홈페이지>

10편의 국내 작품들은 전통적인 줄타기 공연부터 ‘동춘서커스’로 대표되는 공중곡예와 저글링 공연,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적 서커스에 이르기까지 국내 서커스의 변천사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통연희 2편으로는 두 개의 줄 위에서 각기 다른 재주를 부리는 장인들의 기예를 볼 수 있는 ‘쌍줄타기’(줄타기 권원태 연희단)는 한국 전통연희의 대표적 레퍼토리인 줄타기공연의 진수를 보여준다. 

차이니즈폴의 기원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솟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솟대쟁이놀이’(솟대쟁이놀이 보존회)는 우리 연희의 흥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근대 서커스 2편으로는 ‘동춘서커스’를 통해 널리 알려진 전통적인 곡예와 묘기 위주 서커스에 예술성을 가미, 곡예‧무용‧마술‧음악이 결합된 기예가 60분가량 펼쳐지는 ▲초인의 비상(동춘서커스). 서커스 가족의 장남으로 태어나 50여년간 활동하며 국내 근대 서커스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자리한 안재근의 서커스 인생을 담은 ▲스토리 서커스-根(안재근)가 옛 추억을 소환한다.

현대 서커스 6편으로는 ▲슬랙타이트와이어 기예로 일상에서 아슬아슬하게 관계를 맺고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태움’(봉앤줄) ▲내면의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부딪치는 모습을 에어리얼 밧줄과 신체 움직임으로 풀어낸 ‘우주고래’(공연창작집단 사람) ▲

2일 진행된 프레스데이 마지막 행사에선 봉앤줄이 공연 '태움'을 선보였다.

한국사회의 치열한 단면과 자유를 쟁취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외침을 서커스와 힙합의 결합으로 보여주는 ‘필드 홀러’(갬블러 크루) ▲비눗방울에 담긴 꿈같은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 마임 ‘경상도 비눗방울’(팀클라운) ▲올림픽 스포츠와 서커스를 넘나들며 경쟁을 보여주는 ‘서커스 올림픽’(서커스 디 랩) ▲공연 주체를 배우에서 참여자로 바꿔 서커스 저글링 도구를 몸으로 체험해보는 ‘ 지·라운드'(창작그룹 노니) 등이 진행된다.

공연뿐만 아니라 저글링, 접시돌리기, 줄타기 같은 서커스 기예를 전문가로부터 배워볼 수 있는 놀이·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서커스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와 전 세계 서커스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오픈포럼과 라운드테이블도 진행된다. 

축제장 한 켠에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도 와서 그야말로 눈과 귀와 입이 모두 즐거운 축제가 될 예정이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국내·외 서커스 종사자들의 인터뷰와 채록자료를 한 자리에 모아 서커스의 역사를 추적해보는 전시 <리서치: 연희/서커스>(창작그룹 노니)가 열린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는 공중곡예, 줄타기, 저글링, 접시돌리기 등 서커스 기예와 놀이를 아우르는 체험 프로그램인 ‘서커스 예술놀이터’ 가 하루 4회 열린다.

편한 복장과 신발만 갖췄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행사 당일 12시부터 현장 접수가 가능하나 안전상 이유로 5세 미만은 참여 불가하다. 

또, 행사장 곳곳을 오가는 2인1조의 서커스맨팀과 접시돌리기 같은 간단한 서커스 기예를 겨루고 상품도 받을 수 있는 '나도 서커스타 !'를 놓치지 말자.

라운드테이블 및 학술행사로는 ▲캐나다의 서커스 전용 공연장 토후(Tohu) 대표 스테판 라브와(Stéphane Lavoie), 벨기에의 서커스 전문기관 카타스트로프 스페이스(Espace Catastrophe) 대표 캐서린 마지스(Catherine Magis)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서커스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오픈포럼 ▲일본, 대만, 호주 등 아시아 6 개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서커스아시아네트워크 (CAN, Circus Asia Network) 연례미팅 ▲컨템포러리 서커스의 창작적 관점을 고민하는 라운드테이블이 각각 열린다 .

벨기에의 서커스팀 '라 시 뒤 브르종'의 '이노센스' 공연 모습. <제공=서울문화재단>

◆ 5월 둘째 주부터 매주 주말, <서커스 시즌제> 영화처럼 일상서 즐기는 서커스

<서커스 캬바레>가 끝나도 축제는 계속된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서커스 시즌제>는 영화를 보러 가는 것처럼 서커스도 일상에서 가볍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뒀다 .

5월11일(토)~26일(일) 매주 토·일요일마다 <서커스 캬바레>에서 선보인 작품 일부를 포함해 총 30회(14팀)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서커스 캬바레>와 <서커스 시즌제>의 모든 공연은 무료이며, 4편을 제외한 모든 공연은 전 연령 관람 가능하다. 

실내공연 8편은 공간 제한으로 사전신청이 필요하며, 3일(금) 18시까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

프랑스 서커스팀 '갈라피아 서커스'의 '사탕의 숨결' 공연 모습. <제공=서울문화재단>

연령 제한이 있는 4편 가운데 ▲이노센스 ▲찰나의 빛: 지금 이 순간은 얼마나 길까? ▲우주고래 등 3편은 초등학생 이상 ▲사라방드는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

사전신청 후 관람 가능한 8편은 ▲이노센스 ▲찰나의 빛: 지금 이 순간은 얼마나 길까?▲사라방드 ▲스토리 서커스 (Story Circus) _ 根(뿌리) ▲태움 ▲우주고래 ▲지. 라운드 ▲ 리서치: 연희 / 서커스다 .

사전 신청을 못한 분들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단, 객석 수가 한정적이므로 서둘러 공연장 입구에서 대기해야 한다.

축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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