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덕진 유족 등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옥시 본사 앞 시민분향소 차리고 무기한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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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덕진 유족 등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옥시 본사 앞 시민분향소 차리고 무기한 농성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5.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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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403명에 대한 시민분향소를 매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열기로 해

고(故) 조덕진 씨 유족 등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옥시 본사 앞에서 1,403명 피해사망자 추모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2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향년 49세의 나이로 사망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사용 4단계 피해자 고(故) 조덕진 씨의 유족들을 비롯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유족 등은 정부와 옥시에 "피해단계 구분 철폐, 3ㆍ4단계 피해자 지원 문제 해결, 옥시 등 가해기업들의 공식 사과와 배/보상" 등을 요구하며 옥시(RB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 TwoIFC 앞에서 2일 오전 11시,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며 기자회견을 갖는다.

고 조덕진 씨 가족은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매일 사용했고, 모친인 고 박월복 씨도 2012년에 사망했다. 

고 조덕진 씨 가족들은 당국에 피해를 신고했지만 폐질환은 인정되지 않고 2018년 간질성 폐렴으로 피해구제계정만 인정됐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2일부터 옥시 본사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피해자 자문위원이기도 한 부친 조오섭 씨도 폐질환은 인정되지 않았으나 2018년 천식으로 피해구제계정 인정됐다.

고 조덕진 씨의 유족들은 정부와 옥시 등 가해기업들에 "피해단계 구분 철폐, 3ㆍ4단계 피해자 지원 문제 해결, 옥시 등 가해기업들의 공식 사과와 배/보상" 등을 요구하며 발인을 미루고 지난 4월 29일 오전 11시부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청와대 앞을 거쳐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도 기자회견과 장례예배를 가진 바 있다.

피해자들은 현행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피해구제법)만으로는 아직 정부로부터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 하는 3ㆍ4단계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문제를 비롯해 피해 구제 및 지원에 한계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피해자들은 "정부에는 피해단계 구분 철폐와 현 3ㆍ4단계 피해자들에 대한 정부의 구제급여 지원 등 근본적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옥시 등 가해기업들에는 모든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배ㆍ보상을 요구한다"며 "2일 옥시 본사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며 고 조덕진 씨 등 정부 접수 기준 사망자 1403명 전원에 대한 시민분향소를 꾸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일 새벽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 의해 또 다시 기각되면서 피해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자들과 가습기넷은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 가해기업들이 자신들이 판매 유통시킨 제품들과 그 원료물질의 유해성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법원의 판단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검찰의 보다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면서도 너무 오랜 기간 가해기업들의 증거 인멸이 자행되어 왔다"며 "법원에도 가습기살균제 참사 사건의 특수성을 깊이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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