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통계 제공 49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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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통계 제공 49년 만에 처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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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소비 49개월만 최대폭 상승 '2월 대비 기저효과'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2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 역시 10개월 연속 내림세다.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두 지표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통계가 제공된 197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다만 하락 폭이 감소하고 있으며, 각 지표를 구성하는 세부 지표에서 증가하는 지표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3월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의 주요 지표가 모두 전월보다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가 나타났다.

소비와 투자는 각각 49개월, 2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전월 '트리플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생산과 투자는 전분기보다 감소했고, 소비는 소폭 늘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2월 대비 전산업생산은 작년 11∼12월 -1.0%, -0.3%로 뒷걸음질했다가 올해 1월 1.1% 증가했지만 2월에는 -2.6%로 큰 폭 감소한 바 있다.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이 중 제조업은 반도체, 금속가공 등에서 늘어나며 1.5% 늘었다.

광공업 출하는 2.2% 증가했다.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 출하가 2.5% 늘어난 데따른 결과다.

2월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은 지난달 3.6% 증가했다. 반도체 재고도 10.1% 감소했다.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의 용량이 늘면서 수출 등 수요가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1차 금속, 석유정제 등에서 증가했지만 반도체, 전자부품 등이 줄어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1.4%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등에서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0.1% 늘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은 보합을 나타냈다.

다만 올해 1분기 전산업생산은 작년 4분기보다 0.8%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0.1% 늘었지만 광공업 생산이 2.9% 줄어든 영향이다.

1분기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9%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 66.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이는 2015년 2월(3.6%) 이후 49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 소비가 늘었고, 화장품과 자동차 판매도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작년 12월 -0.2%, 올해 1월 0.3%, 2월 -0.5%를 나타낸 바 있다.

올해 1분기 소매판매는 전분기보다 1.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0% 늘면서 2017년 3월(10.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항공기 수입 증가,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구축,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작년 12월 -2.8%였다가 1월 1.9%로 증가한 뒤, 2월 -10.2% 감소한 바 있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설비투자는 전분기보다 5.4% 감소했다.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19.5% 감소해 2009년 1분기(-22.0%)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3월은 생산·소비·설비투자가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가 1월 이후 두 달 만에 나타났다. 2월에는 3대 지표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를 보인 바 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8.9% 증가했다. 2011년 12월 11.9% 이후 8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건설수주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18.7% 증가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GTX-A) 계약의 영향 때문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월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며 "반도체에서 생산이 늘어났고 소매판매가 그동안 부진에 비해 증가 폭이 큰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분기별 흐름과 관련해서는 "작년 4분기 대비 1분기 하락 폭이 확대되거나 둔화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기저효과가 있어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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