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 부는 '復古風'...계약금은 낮추고, 중도금은 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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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에 부는 '復古風'...계약금은 낮추고, 중도금은 무이자
  • 윤영식 기자
  • 승인 2019.04.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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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도 미분양 발생한데다 청약경쟁 저조하고, 청약가점 떨어지는 등 분양환경 악화따른 자구책

건설업계에 아파트 분양대금 중 계약금 비중을 종전 20%에서 10%대로 낮추거나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 등 파격조건을 내거는 현상이 다시 자리잡고 있다.

‘분양불패’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고 청약경쟁률과 청약가점이 갈수록 떨어지는 등 갈수록 분양시장 환경이 악화하는 데 따른 자구책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중심으로 계약금 비중이 20%로 올랐던 ‘20·60·20(계약금20%·중도금 60%·잔금20%)’의 분양대금 납부방식이 최근 ‘10·60·30’의 예전 룰(Rule)대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업계가 계약금 비중을 낮추는 것은 청약환경이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3.8대1로 지난해 4분기 16대1보다 크게 낮아졌다. 특히 서울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4분기 37.5대1에서 8.6대1로 급락했다. 청약가점도 서울의 경우 1순위 마감 단지 기준 지난해 4분기 57점에서 44점으로 낮아졌다.

26일 견본주택을 연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포레센트'와 서초구 방배동‘방배그랑자이’ 아파트의 계약금 비율은 20%다. 하지만 주변 분양단지는 계약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지난 26일 견본주택을 연 경기도 하남시감일지구B9블록 ‘감일에코앤 e편한세상’의 계약금 비율은 15%다. 지난해 5월 감일지구에서 분양했던 ‘하남 포웰시티’의 계약금 20%보다 5% 낮아졌다.

또 한화건설이 지난 19일 견본주택을 오픈 한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수지 동천 꿈에그린’ 는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분양했다.

앞서 4월 초 대림산업이 고양시 일산서구 경의중앙선 일산역 주변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는 발코니 무상 확장을 서비스로 내걸었다. 2.8대 1로 순위 내 청약을 마친 이 아파트는 29일부터 3일간 당첨자 계약이 진행된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분양하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는 전용면적 59㎡와 84㎡의 계약금 비중을 10%로 낮출 예정이다. 사당3구역을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총 514가구이며 전용면적 41~84㎡ 15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을 이용할 수 있고,서리풀터널도최근 개통돼 강남 접근성이 좋아졌다.

포스코건설이 전북 군산 디오션시티A4블록에서 다음달 ‘디오션시티더샵’의 분양을 진행하면서 계약 조건을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를 무이자 혜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45㎡ 973가구이며, 전 가구 남향 위주 배치와 4베이 이상 설계됐다. 롯데몰도 가깝고, 지구 내 초, 중학교 부지도 계획돼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3~4월 분양한 서울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 '신내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도 계약금이 모두 10%였다” 며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경우만 계약금 20%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변지역은 낮아지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높아진 주택담보대출 규제 때문에계약금 비율이 낮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단지들에 관심이 높지만, 주변 시세나 단지의 입지, 미래 가치에 대한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건설의 '디오션시티 더샵' 투시도. <포스코건설 제공>

윤영식 기자  wcyo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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