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의원 "SK인천석유화학, 기자들에게 허위문자 보내"...회사측 "발암물질 검출된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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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의원 "SK인천석유화학, 기자들에게 허위문자 보내"...회사측 "발암물질 검출된 바 없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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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의원실과 SK인천석유화학, ‘대기오염 발암물질 측정’ 관련 자료 두고 서로 다른 주장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SK인천석유화학이 정부 자료에 근거한 보도자료를 ‘근거없는 자료’로 해명한 데 이어 언론 기자들에게 허위문자를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SK인천석유화학측은 즉각 해명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정미 의원실에 따르면 "23일 이정미 의원은 ‘대기오염 발암물질 측정’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며 "보도자료의 내용은 환경부가 제출한 <2016년 1-3종 대기배출사업장 자가측정현황>과 화학물질안전원에서 관리하는 <2016년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시스템> 자료를 비교분석하여 발암성 대기오염물질 미측정에 관한 문제를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환경부 <인허가시 업무 가이드라인>이 배출물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인허가 단계부터 정부의 관리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는 것.

이정미 의원실이 23일 배포한 '발암물질' 관련 보도자료 주요 내용

이 의원은 "그런데 SK인천석유화학측은 각 언론사에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설명했고, 급기야 ‘사실 파악조차 없는 일방적 자료 내놔 빈축’이라는 기사가 작성되기에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정미 의원실은 "SK인천석유화학측은 23일 오전, 의원실을 방문해 ‘회사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주민의 민원이 빗발칠 우려가 있다"며 "보도자료 헤드라인에서 회사명을 빼달라’고 읍소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담당 비서가 ‘보도자료상 회사명은 이미 엠바고로 배포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으나, SK인천석유화학은 사측입장 설명을 지속 요구해, 오전~오후까지 장시간 면담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실은 "회사측은 이 면담과정에서 누락된 벤젠을 포함해 자가측정을 실시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며 "그러나 면담을 마치고 회사측은 기자들에게 허위문자를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이 보낸 문자는 “이정미 의원실은 ▲임의누락 팩트와 다른 점을 인정, SK인천석유화학과 SK종합화학에 사과한다 ▲임의 누락 왜곡 노출 기사 리스트 의원실에 전달주면 언론사와 직접 통화해 바로잡겠다 ▲당사 경영진, 이정미의원 면담 일정 잡고 사후환경평가, 건강영향평가, 리스크 거버넌스 등 자가측정 인정 노력 설명듣겠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정미 의원실은 "SK인천석유화학측에서 배포한 위의 내용은 명백히 허위임을 밝힌다"며 "이정미 의원실은 위와 같은 입장을 밝힌 바가 전혀 없다. 위의 허위문자 배포는 의원실 보좌진 면담을 악용한 악의적 언론플레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실은 "결과적으로 SK인천석유화학은 이정미의원 보도자료 내용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도록 했다"며 "이에 SK인천석유화학은 허위문자를 배포하게 된 경위를 해명하고, 즉각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SK인천석유화학은 본질을 흐리는 언론플레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대기오염을 줄이기위한 노력과 보좌진 면담시 언급한 자가측정 계획을 즉시 국민과 언론에 밝혀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SK인천석유화학

이에 앞서, SK인천석유화학은 23일 자사 공장에서 발암성 대기오염물질인 벤젠이 측정되지 않고 배출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굴뚝에서 벤젠이 검출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지난 2012년 중유에서 친환경 청정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로 연료를 전환했다"며 "LNG는 벤젠 성분이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측정의무가 없다"고 전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시민단체 녹색연합은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인천석유, LG화학 대산·여수공장, 금호석유화학 여수·울산공장, 롯데첨단소재,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여수·울산공장, 현대자동차 울산·아산공장 등 39개 기업이 일부 발암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도 자가 측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에 대해서는 환경부 자료를 인용해 2016년 기준 연 1164㎏의 벤젠을 배출하고도 자료를 임의로 누락했다고 지적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자료의 고의 누락 논란과 관련해서는 "친환경 연료인 LNG로 전환한 후에도 인천광역시 서구청의 요청으로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매 분기별로 벤젠 측정을 실시해왔다"며 "측정 결과 3년 연속 벤젠이 검출되지 않아 2017년부터는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측정을 중단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 측이 인용한 환경부의 화학물질배출이동량 정보공개시스템(PRTR) 자료 상 벤젠 배출량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SK인천석유화학 측은 "PRTR은 대기로 배출될 수 있는 배출량을 배출계수법 등으로 '이론적'으로 계산해 신고하는 제도로 실제 측정치는 아니다"며 "이 역시 인천시 민관 합동 환경감시단으로부터 분기별로 점검받고 있으며 분기별 벤젠 농도 측정 결과 법적 기준을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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