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못한다... 이란산 비중 높은 한화토탈·현대케미칼·SK에너지 등 피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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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 못한다... 이란산 비중 높은 한화토탈·현대케미칼·SK에너지 등 피해 예상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4.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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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5월3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 봉쇄키로 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란산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화토탈, 현대케미칼,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등엔 그 규모가 막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산 원유 수출 전면 봉쇄' 방침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결정은 이란 정권의 돈줄인 원유 수출을 완전히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 핵협정(JCPOA)에서 탈퇴한 뒤,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용도로 그해 11월5일부터 이란산 원유와 석유, 석유화학제품 거래 등을 금지했다. 

이를 어기고 이란과 거래 시엔 미국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도 취했다. 

미국이 이란 압박 조치로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 조치를 전면 실시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5월3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게 됐다. 이란산 원유 비중이 높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등 8개국엔 올해 5월2일까지 한시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해 왔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이란산 원유 수출 전면 봉쇄' 조치로 이란이 새로운 핵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편, 국내 석유화학업계 가운데 나프타 함유량이 많고 가격도 저렴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원료 확보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나프타는 전자제품, 자동차 내장재, 옷, 신발 등의 원료다.

지난해 한화토탈은 이란산 원유 1900만 배럴을 수입했다. 현대케미칼은 1100만 배럴, SK에너지는 960만 배럴, 현대오일뱅크는 930만 배럴, SK인천석유화학은 810만 배럴 등을 들여왔다. 

이들 5개사의 지난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5700만 배럴로, 전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인 5820만 배럴의 98%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들 5개사는 나프타 생산을 위해 이란산 원유를 대체할 만한 공급처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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