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원에 달하는 돈을 확률형 아이템에 투자했음에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한 게이머가 게임사에 협박 메일를 보냈다가 체포된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매체 라이브도어 뉴스는 지난 2일, 신주쿠 경찰서가 스퀘어에닉스 도쿄 본사에 협박 메일을 보낸 25세 남성을 협박 및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월 5일에 스퀘어에닉스 RPG 고객지원 부서에 '내일 죽이겠다, 목 씻어 두어라'라는 살해 예고를 담은 협박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퀘어에닉스는 회사 보안을 강화하고 수사를 의뢰한 결과, 지난 3월 29일 메일을 보낸 협박범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면서 “게임에 20만 엔(한화로 약 203만 원) 이상을 썼지만 원하는 아이템을 얻지 못했다. 너무 분통해서 메일을 보냈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국 게이머들은 남자의 잘못을 지탄하면서도, 한편으론 심정을 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게이머는 “200만원을 썼는데도 원하는 게 하나도 나오지 않는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된다. 일정 금액을 사용한 유저에게 확정권 같은 아이템을 제공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이머는 “국내에는 저런 사건이 없는 게 신기하다. 한국 게이머들은 확률형 아이템에서 소득을 얻지 못하는 게 워낙 익숙해져서 그런건가”라며 확률형 아이템이 만연한 국내 게임들을 저격했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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