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기조연설 "미세먼지 앞에서 이념·정파·국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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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기조연설 "미세먼지 앞에서 이념·정파·국경도 없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4.1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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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미세먼지 현황과 국제공조 방안 세미나'에서 초국가적 협력 요청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위원장직을 맡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미세먼지 앞에서 이념도, 정파도, 국경도 없다"면서 '초(超)국가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기문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뒤 정부가 제안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 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바 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16일 오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센터에서 주최한 '미세먼지 현황과 국제공조 방안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는 나쁘다고 마시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없다"며 "지금부터 미세먼지와의 전쟁이란 쉽지 않은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무엇보다 국민 전체의 동참과 다양한 분야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개인적으로 크고 작은 불편함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며 적지않은 사회적 비용이 수반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16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업 환경담당자, 학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세먼지 현황과 국제공조 방안 세미나'를 개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온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반 위원장은 "해결 과정에서의 갈등이 이익집단간 비타협적 대결이나 정치권 정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범국가적으로 대승적 단결의 정신 아래서만 가능할 것"이라면서 정치권과 산업계, 시민사회 등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반 위원장은 최근 '보아오포럼'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환경부 장관 등과 잇따라 회동했다.

반 위원장은 "시 주석이 미세먼지에 대해 한국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 잘 알고 있으며 양국이 경험을 공유하며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반 위원장은 '국가기후환경회의' 조직 구성과 인력 모집을 마무리하는 대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사회·과학적 노력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 등의 각계를 대표하는 40여명 규모의 본회의를 마련해 미세먼지 저감대책과 피해예방대책을 마련하고 과학기술과 국제협력 등 분야별 위원회도 별도로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이 큰 국민들의 뜻을 반영하기 위한 이른바 '국민정책참여단'도 500여명 규모로 구성할 계획이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과학적이고도 전문적인 논의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의 석박사급 인재로 구성된 자문단도 꾸리겠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과거에 10년간 맡았던 UN사무총장이 세계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이라고 불렸다면 이번에 맡은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기구는 불가능한 직업 2.0일지도 모른다"며 "온 국민이 힘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업 환경담당자, 학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세먼지 현황과 국제공조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기조연설

존경하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님,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님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전경련 회원 여러분과 학자 여러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뜻깊은 자리에 저를 초대해 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하늘을 자주 살피게 됩니다.

푸르러야 할 하늘이 잿빛 하늘이 되고 때로는 아예 하늘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의 마음이 많이 답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의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제의받고 UN 사무총장 시절부터 이어지는 제 필생의 과제라고 여기고 겸허히 위원장직을 받아들였습니다.

망설임이 없지 않았고 주변의 큰 우려를 표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왜 떠맡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외에 나가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해야 된다고 하고 또 기후변화 문제를 적극적으로 이행해야 된다, 이렇게 외치면서도 정작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해결에 기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 이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출범하게 될 범국가기구는 정부,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 등 각계의 참여 아래 미세먼지 문제 근본적 해결 방안에 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서 정부에 제안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도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권고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는 국제적 문제인 만큼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북아지역 국가들과도 협력방안을 강구할 예정입니다.

범국가기구의 구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각계를 대표할 수 있는 위원들로 구성된 본회의의 한 40여 명을 중심으로 해서 미세먼지 저감대책, 피해예보 대책, 과학기술, 국제협력 등의 분야별 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특히 국민 여러분들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서 국민정책참여단 가칭입니다.
약 500여 명을 운영해서 논의 과정에서 국민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또한 미세먼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논의를 지원하기 위해서 국내외의 석사, 박사급 인사들로 구성된 별도의 자문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전경련 관계자 및 회원 여러분.
아시다시피 미세먼지는 어떤 특정 조직을 만든다 해서 일거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개인부터 산업계, 정치권, 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전경련이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 많이 노력해 주셨듯이 미세먼지 대응 노력에도 앞장서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경제분야는 물론이고 공기의 질과 삶의 질에서도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지도자들과 만나서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환경부 장관님께서도 소개해 주셨습니다마는 이낙연 국무총리님께서 리커창 총리와 아주 긴밀한 협력을 약속을 했고 또 환경부 장관님께서는 지난 2월 26일 중국의 환경부 장관하고도 아주 좋은 협력체를 마련해서 제가 환경부 장관을 만났을 때에 조명래 장관님하고 긴밀히 협조를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확인을 하고 또 저도 같이 많이 노력을 하자고 얘기했습니다.

중국의 시 주석은 미세먼지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양국이 경험을 공유해 가면서 함께 협력,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데 저와 뜻을 같이 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한 중국도 이미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리간제 중국 환경부 장관도 국제협력에 공감을 표시했고 저도 범국가기구 위원장 재임 중 중국과 서로 주고받기만 하는 소위 플레임게임은 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저는 이번 중국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서 주변 국가들과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실정에 맞는 최상의 해결방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국내적으로 해야 될 저감노력을 충실하게 이행할 때 주변국에도 내실 있는 협력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최근 중국이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많이 해 온 만큼 우리도 우리 할 일을 먼저 하고 그리고 나서 요구할 것을 요구하는 이런 방식이 어떤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의 요구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 성과도 없는 책임공방이 아니라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한 상호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실 있는 국제 공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세먼지 배출 원인을 관련국들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모든 당사자가 긍정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누구나 알지만 각각의 발생원인, 미세먼지를 얼마나 만들어내는지, 어디까지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마련하려면 객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예컨대 중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의 과학자들도 연계해서 동북아 월경성 대기오염을 연구해서 객관적인 결과가 도출되면 주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그 결과를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적인 노력과 중국과의 공조를 동시에 추진해야 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곧 출범할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의 책임자로서 국내적 요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각계의 목소리를 담아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나가고 국외적 요인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꼼꼼히 챙기면서 외교적으로 풀어나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많은 과학자, 학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조언을 부탁드리고 특히 산업계에 계신 전경련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합니다.

저는 UN사무총장 재직 시절 수많은 나라들의 이해가 상충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의견이 맞지 않으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 자주 직면했었습니다.

이런 경우 UN사무총장으로서의 도덕적 권위를 통해서 인내심을 갖고 각국 정상들과 끝없이 소통하며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절충했습니다.

UN사무총장은 특히 불가능한 직업, 세계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이다.
The most impossible job in the world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이번이 아마 제가 맡게 된 불가능한 직업 2.0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속 가능 발전 목표 수립과 함께 UN사무총장 10년 임기 동안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20년간 끌어왔던 기후변화협상은 2015년에 해결하기까지에는 많은 우여곡절과 난관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합의문안을 놓고 각국의 이해가 엇갈리는 가운데 서로 고함을 지르고 몸싸움까지 벌이는 극한적 상황도 있었습니다.

저는 절망적인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개도국들과 선진국들 간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한 끝에 파리기후변화협약체계 등 성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고 국제적인 인맥도 총동원해서 국내외를 아우르는 합의를 도출하는 데 모든 힘을 다 기울이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미세먼지 문제는 이제 우리 국민들의 첫 번째 걱정거리 또 관심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는 나쁘면 마시지 않아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공기 앞에서 우리는 선택의 자유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미세먼지는 가장 빠른시일 안에 해결돼야 합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미세먼지와의 전쟁이라는 쉽지 않은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없고 국경도 없습니다.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국민 전체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체질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개인적으로는 크고 작은 불편함, 손해를 감수할 수도 있고 적지 않은 사회 경제적 비용이 수반될 수 있습니다.

합의에 이르려면 갈등이 일시적으로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이 이 집단간에 비타협적 대결이나 정치권의 정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는 범국가적인 목표 실현을 위한 대승적 합의와 단결의 정신 아래서만 가능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은 쉽지 않지만 저는 여전히 희망적입니다.
하나의 큰 목표가 생기면 모두 단결해서 이루고야 마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은 이미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지난한 과제를 이루었고 커다란 위기 때마다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미세먼지도 결국 사람이 만든 문제입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으면 하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전경련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발제와 토론을 맡아주신 학자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과학적 진단과 설득력 있는 해결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저도 다시금 국가적 중책을 맡아서 견마지로를 다 하겠다 다짐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협조와 당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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