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경제 재계/ceo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현정은 현대그룹·김준기 DB그룹, 산업은행이 '저승사자'인 이유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 공동관리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를 잃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세 명의 오너는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눈물을 머금고' 끝내 핵심 계열사를 포기해야 했다는 점에서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지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박삼구 전 회장은 남은 계열사라도 살리고 1만 여 명의 직원들을 위해 그룹을 상징하는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해야 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과 함께 통매각할 것으로 알려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한 때 2006년 대우건설과 2008년 대한통운 인수로 재계 서열 7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했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재계 서열이 6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금호고속, 금호산업 등만 남아 중견기업으로 전락하는 것.

16일 재계에 따르면 박삼구 전 회장과 현정은 회장, 김준기 전 회장은 금융자본의 힘에 의해 그룹이 해체되는 수준에 이른 대표적 사례로 평가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현대그룹, DB그룹은 모두 산업은행 주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를 잃었다.

산업은행이 저승사자로 보일 만도 한 대목이다. 

'대마불사(큰 말은 죽지 않는다)'라는 과거의 이야기도 이제 통하지 않는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압박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하루 만에 손을 들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마저 채권단에 내놓고 재계 서열이 60위권 밖으로 밀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증권(현 KB증권), 현대로지스틱스(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을 연달아 매각하면서 현대상선 파산 만은 막으려 했지만 금융자본 압박 앞에 허사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에 내놓고 자산 규모가 5조원 미만으로 줄어 재계 서열 60위권 밖 중견기업이 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DB그룹(옛 동부그룹)은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룹 모태인 동부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동부건설·동부제철·동부팜한농·동부발전당진·동부익스프레스·동부택배·동부대우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이 매각됐다.

동부그룹은 재계 서열이 2005년 13위에서 지난해 43위로 밀렷고 사명도 DB그룹으로 바꿨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규모가 큰 만큼 매각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데 문제는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동안 회사가 망가질 수 있어 속도를 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이 대표적 사례다. 산업은행은 2000년 출자전환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가 된 이후 19년 동안 관리를 맡았다. 하지만 그간 크게 추락했다.

현대상선은 2011년 이후 8년 연속 연간 적자를 내고 있는데, 산은이 관리를 시작한 2016년 9월 이후 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적 없다.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로 유명한 중견 패션기업 화승은 산업은행 인수 이후 경영난을 겪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

과거 전례에 의해 산업은행이 우려의 대상이 된 것이다. 다시는 전례가 계속되서는 안되는 이유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저작권자 © 녹색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